日 자위대 장교, 주일 중국대사관 침입 사건
범행 동기로 "신의 계시 들었다"고 진술해
"대사에 강경 발언 자제하라고 말하려 해"

지난달 일본 자위대 장교가 주일 중국대사관에 침입했다가 붙잡힌 가운데, 범행 동기에 대해 "신의 계시를 들었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5일 일본 도쿄 주재 중국 대사관 앞에서 일본 경찰관이 경비를 서고 있다.

지난달 25일 일본 도쿄 주재 중국 대사관 앞에서 일본 경찰관이 경비를 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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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는 14일 일본 NHK 방송을 인용해 "수사 관계자에 따르면 용의자인 육상자위대 소속 무라타 고다이(23) 3등 육위(한국의 소위에 해당)는 조사 과정에서 '중국에 의한 강경 발언을 저지하도록 하라는 신의 계시를 꿈에서 들었다'는 식으로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용의자는 지난달 24일 오전 9시께 도쿄도 미나토구 주일 중국대사관에 흉기를 갖고 침입했다가 붙잡혀 건조물 침입 및 총도법 위반 등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용의자가 체포됐을 당시 주일 중국대사관 화단에서는 흉기가 발견됐다. 그는 경찰에 "주일 중국대사와 만나 일본에 대한 강경 발언을 삼가면 좋겠다는 의사를 전달할 생각이었다"며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자결해 놀라게 하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이 사건을 외교 시설 안전을 위협한 중대한 사안으로 규정하며 즉각적인 조사와 관련자 처벌을 요구한 바 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24일 "(용의자는) 신의 이름으로 중국 외교관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며 "이번 사건은 '빈 외교관계 협약'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 외교 인력의 신변 안전과 외교 시설 안전을 위협한 점에서 성격이 매우 악질적"이라며 "일본 내 극우 사상과 세력이 창궐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신군국주의의 위험성을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중국과 일본 국기의 모습으로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AP연합뉴스

중국과 일본 국기의 모습으로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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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방위성은 지난달 26일 용의자에 대해 "직장에서의 언행과 근무 태도에는 특별한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법을 준수해야 할 자위관이 체포돼 매우 유감스럽다"며 "사실관계가 밝혀지면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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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사건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으로 중일 관계가 악화하는 가운데 발생했다. 지난달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2026년 판 외교청서에서 중국과의 관계에 대한 표현의 격을 '가장 중요'에서 '중요한 이웃 나라'로 격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외교청서는 중국에 대해 "일본과의 여러 현안과 과제가 있다"고 기술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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