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VPEG 국내 우선 공급
레미콘 업계 '셧다운' 위기 일단락
"수입선 다변화 등 중장기 대비책 필요"

중동전쟁의 여파로 '2주 셧다운설'에 휩싸였던 레미콘 업계가 정부와 석유화학기업의 나프타 수급 관리로 생산중단의 고비는 넘어선 모습이다. 그러나 지금의 난맥상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는다면 국내 물량을 묶어두는 방식만으로 대응하는 데는 한계가 분명한 만큼 대체 수입선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파트 공사현장 참고이미지. 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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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레미콘 업계와 산업통상부·국토교통부 등 관계 부처가 모인 간담회에서는 롯데케미칼 등 국내 석유화학기업이 레미콘 혼화제 원료인 VPEG(폴리카르복실레이트계 원료)의 내수 물량을 국내 건설 공사에 차질이 없도록 공급하는 내용이 논의됐다. 혼화제 원료는 나프타 정제 과정에서 추출되는 에틸렌을 가공해 만들어지는데, 중동전쟁으로 나프타 수급이 막히면서 국내 건설 현장의 우려가 커지자 진화에 나선 것이다. 국내 레미콘 혼화제 원료 생산량에서 롯데케미칼이 차지하는 비중은 90%를 넘어서는 것으로 추산된다.


레미콘 업계는 당장 큰 고비는 넘겼다며 가슴을 쓸어내리는 분위기다. 중동전쟁이 계속되면 혼화제 생산에 필요한 원료 공급이 중단돼 1~2주 뒤 공장 가동이 중단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업계 안팎을 휘감고 있는 터였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와 석유화학기업이 나프타 생산량의 약 12%를 차지하는 수출 물량을 국내로 돌리고, 혼화제 원료의 국내 공급에 사활을 걸면서 최소 3개월 가량은 문제 없을 만큼의 혼화제 물량을 비축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한국레미콘공업협회 관계자는 "나프타 수출 제한 조치가 시행된 이후, 현재는 혼화제 공급량이 전쟁 이전 수준의 80% 정도까지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대로라면 당장 공사 현장 수급에 큰 문제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나프타 수급 관리로 '레미콘 셧다운' 고비는 넘겨 원본보기 아이콘

다만 최근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싸고 미국과 이란이 다시 '강 대 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장기전에 대비한 중장기 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지난달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이 분석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 중소기업의 나프타 중동 수입 비중은 82.8%로 전체 기업 평균치(60%)보다 20%포인트 이상 높았다. 국내 레미콘 업체 대부분이 중소기업에 해당해 중동 쏠림 현상이 고착화할 경우 수급 불안은 언제든 재현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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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이 중기연 부연구위원은 "단기적인 안정책도 중요하지만, 중동전쟁 장기화 시나리오를 전제로 한 정부 대응책을 반드시 고민해야 한다"며 "대체 공급선을 다변화하는 동시에 전략 비축을 확대하고 중동 주요국과 우선 공급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등의 정책적 대응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서희 기자 daw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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