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술적 포함시 최대 20% 환헤지 가능
내년 초 외화채권 발행도 추진

국민연금이 해외 투자 자산에 대한 전략적 환헤지 비율을 15%로 5%포인트 상향했다. 지정학적 리스크로 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요동치고 있는 상황에서 방파제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14일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정부서울청사에서 2026년도 제3차 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심의하고 의결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은 상향된 전략적 환헤지 비율 15%에 전술적 환헤지 허용범위 5%를 더해 해외 투자 자산의 최대 20%까지 환율 대응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국민연금은 해외투자에 대한 환헤지 비율을 15%를 기본으로 하고, 시장 상황을 고려해 유연하고 탄력적으로 실행할 예정이다. 또한, 환헤지 실행과정에서 외환당국과의 스왑활용 등 협업도 유지한다.


최근 환율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향후 국제 정세 변화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환 손실을 방지하는 한편, 국민연금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완화하고 해외투자를 위한 외화를 안정적으로 조달하겠다는 판단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시작된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인 1530원대까지 급등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면서 경기침체와 물가 상승이 동반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까지 생겼다.

이번 환헤지 비중 상향으로 시장에는 수십조원 규모의 달러가 공급되는 효과가 나타날 전망이다. 지난 1월 말 기준 국민연금의 해외 운용자산 총액은 약 827조원 규모다. 늘어난 5%만 해도 41조원이 넘는다. 국민연금이 환헤지를 위해 달러 현물을 사는 동시에 달러 선물환을 은행에 매도한다. 은행도 환헤지를 위해 선물환을 산 만큼 달러 현물을 팔면서 시장에 달러 공급이 늘어나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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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금위는 또한 외화 조달 수단을 다변화하기 위해 외화채권 발행도 추진하기로 했다. 시장에서 원화를 팔아 달러로 조달하지 않고, 직접 외화를 채권으로 조달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국민연금법을 개정해야 한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국민연금은 노후 소득보장을 위한 책임준비금인 만큼 기금의 수익성과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며 "또한 연금개혁 등으로 기금 규모가 확대되고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커지는 상황에서 국민연금기금 운용과 거시경제, 외환·금융시장 간 상호 영향도 같이 고려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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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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