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예수로 묘사, AI 생성 영상과 이미지 봇물
각종 패러디물 쏟아지며 파문 확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을 예수로 묘사한 인공지능(AI) 합성 이미지를 소셜미디어에 올렸다가 '신성모독'이라는 비판을 받고 삭제한 가운데, 온라인상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하는 2차 패러디물이 쏟아지고 있다.


14일 엑스(X·옛 트위터) 등 주요 SNS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예수로 묘사한 AI 생성 영상과 이미지들이 잇달아 게시됐다. 한 누리꾼은 예수가 물 위를 걸었다는 성경 속 일화를 비틀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물 위를 걸어간 뒤 골프를 치는 영상을 제작해 올렸다.

트럼프 예수 합성 사진 패러디. 엑스(X·옛 트위터) 갈무리

트럼프 예수 합성 사진 패러디. 엑스(X·옛 트위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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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예수와 비슷한 차림으로 물 위를 걷는데, 알고 보니 그곳은 골프장 내 연못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해저드 구역에 빠진 공을 쳐 낸 뒤 흡족한 얼굴로 "내가 그랬어"(I did that)라고 말한다. '내가 그랬어'는 미국 온라인에서 물가 상승에 대한 대통령의 책임을 비꼬는 밈으로 쓰이고 있다.


일부 패러디 영상에서는 성조기와 독수리, 전투기 등을 후광처럼 배치해 트럼프의 정치적 메시지, 특히 이란과의 긴장 상황을 풍자하기도 했다. 한 이용자는 "그는 당신이 치유할 사람이 아니다"라는 문구를 덧붙이며 원본 게시물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트럼프 예수 합성 사진 패러디. 엑스(X)

트럼프 예수 합성 사진 패러디. 엑스(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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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네티즌은 "트럼프는 아마 치매일지 모른다"며 의사로 보이는 여성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의사(DOCTOR)'와 '신(GOD)'의 이미지를 비교하며 가르치는 이미지를 올렸다. 벽면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왕으로 묘사한 초상화가 걸려있다. 그 옆에는 색연필로 탱크 등 전쟁 상황을 표현한 그림들이 걸려있다.


이번 논란은 지난 12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 환자의 이마에 손을 얹고 기적을 행하는 예수의 모습에 자신의 얼굴을 합성한 이미지를 올리면서 시작됐다. 외신들은 트럼프가 미국 내 강력한 지지 기반인 복음주의 기독교도의 표심을 자극하고 이란과의 갈등 등 자신의 정치적 행보에 종교적 정당성을 부여하려 했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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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반응은 기대와 달리 냉담했다. 미국 개신교계뿐 아니라 국제사회에서도 "도를 넘은 신성모독"이라는 비판이 제기됐고, 심지어 일부 보수 기독교 인사들까지 공개적으로 게시물 삭제를 요구했다. 그는 나중에 "예수가 아니라 의사처럼 보이는 줄 알았다"고 해명했다. 이후 트럼프는 게시물을 내렸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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