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노벨평화상 추천하던 멜로니 "교황 비난은 용납할 수 없어"
유럽 정상 중 대표적인 친 트럼프 성향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트럼프 비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거친 언행과 관련해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도 등을 돌렸다.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할 정도로 각별했던 양측의 관계에 균열이 생긴 모양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폴리티코에 따르면 멜로니 총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교황 레오 14세를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멜로니 총리는 "교황은 가톨릭교회의 수장이며, 평화를 호소하고 모든 형태의 전쟁을 규탄하는 것은 교황으로서 당연하고 적절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 시간) 자신을 환자의 이마를 짚고 치유의 기적을 행하는 예수에 비유한 듯한 이미지를 트루스소셜에 게재했다. 종교의 힘을 빌려 이란 전쟁의 정당성을 주장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복음주의 기독교도의 강한 지지를 받고 있다.
이후 미국 내 개신교와 국제 사회는 트럼프 대통령이 '신성모독'을 저지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해 온 보수 성향 기독교 팟캐스터 마이클 놀스도 트럼프 대통령이 게시물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게시물을 올린 지 약 12시간 만에 삭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을 비판한 레오 14세 교황을 강하게 비난했고, 이에 대해 일부 종교 인사들은 정치 지도자가 교황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13일 오후 백악관 밖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진 속 인물이 의사인 줄 알았다"는 해명을 내놓았다. 그러면서도 교황을 향해서는 "사과할 것은 전혀 없다"고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멜로니 총리가 발표한 성명을 두고 매체는 가톨릭 표심을 의식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봤다. 이탈리아는 인구의 절반 이상이 가톨릭 신자다. 또 지난달 이탈리아 내 국민투표 패배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를 두어온 행보의 연장선상이라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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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레오 14세 교황은 아프리카 순방을 위해 알제리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나는 정치인이 아니다. 그와 논쟁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계속해서 전쟁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평화를 증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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