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1일까지 SSM 입찰 신청
메가커피 운영사 등 복수업체 참여 거론
유통 대기업 등 복수 후보 참전 가능성도
내달 4일 회생계획안 가결 여부 결론
매각 성사돼도 자금난 해소 우려 상존

기업회생절차 1년째를 맞은 홈플러스가 정상화를 위한 분수령으로 기업형 슈퍼마켓(SSM) 사업부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을 추진하는 가운데 인수 후보군을 정하기 위한 1차 관문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복수 업체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계약 성사와 생존을 위한 마중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기업회생 담당 재판부인 서울회생법원 제4부는 지난 3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을 공고한데 이어 오는 21일까지 추가 입찰 신청을 받기로 했다. 매각 절차는 오는 20일까지 인수를 희망하는 업체가 인수의향서(LOI)와 비밀유지서약서를 제출하면 이들 업체를 대상으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에 대한 실사를 허용한 뒤 다음 날 오후 3시까지 입찰서를 제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서울의 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장. 연합뉴스

서울의 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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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커피 인수 참전…다자 경쟁 구도 되나

앞서 홈플러스와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이 지난달 31일 LOI를 접수한 결과 복수 업체가 이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회생법원은 이 같은 결과를 보고받은 뒤 예비입찰 참여기업 외에 추가 신청을 받기로 하면서 참가 기회를 확대했다. 매각 주관사와 후보군들은 비밀유지 서약을 이유로 입찰 참여와 관련해 함구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가MGC커피 운영사인 엠지씨(MGC)글로벌과 경남 지역 소재 유통 기업이 인수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MGC글로벌은 주력인 저가 커피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판단에 따라 신규 영역으로 SSM 사업을 낙점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가커피는 현재 전국에서 420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며 국내 커피 브랜드 중 매장 수 1위를 기록하고 있으나 성장률 둔화와 경쟁 심화로 추가 확장 여력이 제한됐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최근 경영 성적표만 놓고 보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인수할 여력은 충분하다. 엠지씨글로벌의 지난해 매출은 6469억원, 영업이익은 1113억원, 당기순이익은 842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534억원으로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했고, 단기금융상품(319억원)까지 포함하면 즉시 활용 가능한 유동성은 더욱 확대된다. 시장에서 평가하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예상 인수가는 3000억원 안팎인 만큼 자금 조달 부담이 크지않다.


모회사와의 시너지도 기대할만한 요소로 꼽힌다. 엠지씨글로벌의 최대주주는 식자재 유통기업 보라티알의 김대영 회장이 설립한 우윤파트너스로 식자재 유통망과 오프라인 리테일을 결합해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메가커피는 이미 전국 단위 오프라인 네트워크를 구축한 만큼, 유통 채널을 확보하면 원재료 조달부터 판매까지 밸류체인을 통합할 수 있다"며 "단순 커피 프랜차이즈를 넘어 종합 소비재 유통 기업으로의 변신을 노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인수 성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최근 엠지씨글로벌의 재무 구조가 빠르게 악화한 점이 변수로 꼽힌다. 회사의 부채는 2022년 621억원에서 지난해 1831억원으로 3배 가까이 늘었고, 부채비율도 같은 기간 52%에서 135%로 급등했다. 반면 자기자본은 1187억원에서 1357억원으로 증가 폭이 제한적이었다.


'부채 3배 급증' 메가커피에 안기나?…'회생 분수령' 홈플러스 원본보기 아이콘

엠지씨글로벌은 최근 4년간 총 2633억원의 순이익을 거뒀으나, 이 중 상당 부분이 재무적 투자자(FI)였던 프리미어파트너스의 투자금 회수와 모회사 배당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된다. 결국 외형 성장과 달리 내부 유보금이 충분히 쌓이지 못하면서 차입 의존도가 높아졌다는 지적이다.


추가 접수 기간 대형 유통사들이 입찰에 뛰어들 수 있다는 점도 변수다. 해당 기업들이 손사래를 치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SSM 사업을 영위하는 롯데마트·슈퍼와 GS리테일 GS리테일 close 증권정보 007070 KOSPI 현재가 23,050 전일대비 150 등락률 +0.66% 거래량 83,741 전일가 22,900 2026.04.16 11:07 기준 관련기사 500원 과자·990원 즉석밥…"인플레 꼼짝마" 초저가 PB [오늘의신상]SNS 화제…GS25 '미국식 통모짜 치즈스틱' [클릭 e종목]"GS리테일, 내수 회복에 실적 개선 기대…목표가↑" 을 비롯해 중국계 e커머스(C커머스) 플랫폼의 참전 가능성을 꾸준히 거론하고 있다. 자금력은 물론 점포 운영 경험까지 갖춘 기존 유통사들과 정면 경쟁을 벌일 경우 엠지씨글로벌의 비교우위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결국 단독 인수보다는 컨소시엄 참여나 일부 자산 인수 시나리오에 무게가 실린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점포 수 확대 중심의 프랜차이즈 모델과 달리, 대형마트는 재고·물류·MD(상품기획) 역량이 핵심"이라며 "단순히 오프라인 네트워크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시너지를 기대하기는 구조적으로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식자재 유통과 리테일을 결합하겠다는 구상은 이론적으로는 맞지만, 실제로는 기존 유통 대기업들도 완전히 통합하지 못한 영역"이라며 "특히 PB(자체브랜드) 상품, 물류 효율화, 가격 경쟁력까지 동시에 확보하려면 상당한 시간과 추가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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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청산 갈림길…익스프레스 매각 사활

지난달 4일 기업회생절차 1년째를 넘어선 홈플러스의 상황은 '풍전등화'다. 서울회생법원은 지난달 3일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 가결 기간을 다음 달 4일까지 2개월 연장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분리 매각을 비롯해 회사 측이 지난해 12월 법원에 제출한 구조혁신형 회생계획안을 이행할 시간을 벌어준 셈이다.


홈플러스 측은 향후 6년간 41개 부실 점포를 정리하고, 인력 효율화를 추진해 지난해 2월 기준 1만9000여명이던 직원 수를 이달까지 1만6000여명 수준으로 줄이면 1600억원의 인건비 절감이 기대된다고 회생계획안에 명시했다. 대주주인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는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총 1000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DIP)을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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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자금 상황이 개선되지 않아 납품업체 물품 공급이 지연되고, 직원 급여가 순연되면서 지난달 지급분은 절반만 나갔다. 납품업체 한 관계자는 "대금을 제때 받기 어려울 수 있다고 판단해 현재 홈플러스와의 거래를 중단한 상황"이라며 "익스프레스 매각 대금과 긴급운영자금 등이 투입되더라도 밀린 임금과 납품 대금, 각종 운영 자금 등을 지급하면 회사 정상화를 위한 실탄이 충분할지 의문"이라고 짚었다.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도 사측의 구조혁신형 회생계획안에 대한 실효성 문제를 지적하면서 기업 구조조정 전문 자산관리회사인 유암코(연합자산관리)나 준정부기관인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 등 공적 성격의 전문 구조조정 기관이 키를 쥐고 회생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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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홈플러스 측은 "인력 효율화뿐 아니라 임대료 조정과 부실 점포 정리에 따른 영업이익 개선 효과만 1000억원이 넘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예상된다"면서 "계획된 구조혁신안을 차질 없이 완료하고 영업이 정상화되면 2028년에는 영업이익 흑자전환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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