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20만㎞ 우회 비행에 항공유 2배 폭등까지…항공업계 '휘청'
중동 전쟁 장기화에 항공업계 비상
노선 축소에 항공편 취소까지
전쟁發 항공비용 '눈덩이'…운임 20% 인상 현실화
국내 항공사 비상 경영…티웨이, 무급휴직 시행
중동 전쟁 장기화로 항공로가 막히면서 글로벌 항공업계가 전례 없는 비용 압박에 직면했다. 각국의 항공사들은 노선 감축과 운임 인상을 동시에 추진하며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15일 유럽 항공교통 관제를 총괄하는 유로컨트롤에 따르면 지난 2월 28일 중동 전쟁 발발 이후 항공사들은 하루 평균 약 20만6000㎞를 추가 우회 비행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하루 약 1150편의 항공편이 영향을 받고 있으며, 추가 연료 소모만 하루 602t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회 비용으로 막대한 추가 연료 소모가 이뤄지는 가운데, 전쟁 이후 항공유 가격이 2배로 뛰자 글로벌 항공사들은 노선 축소 및 운임 상승에 나서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에 따르면 전쟁 전인 2월27일 항공유 배럴당 가격은 99.4달러였으나, 이달 초 200달러를 돌파하며 2배 이상 뛴 상태다.
이에 미국의 델타항공은 2분기 전체 운항 공급을 약 3.5% 축소하고, 저수익 노선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에 나섰다. 유나이티드항공 역시 단기적으로 전체 항공편의 약 5%를 감축하기로 했다.
유럽·아시아 항공사들도 예외는 아니다. 스칸디나비아 항공 SAS는 4월에만 최소 1000편 이상의 항공편을 취소했으며, 베트남항공은 주당 23편 노선을 중단했다. 호주 콴타스는 국내선 운항을 약 5% 줄이고 일부 노선을 아예 폐지했다.
운임 인상 폭도 구체화되고 있다. 에어뉴질랜드는 국내선 요금을 약 10뉴질랜드달러, 장거리 노선은 최대 90달러 인상했고, 타이항공은 항공권 가격이 10~15%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항공료가 최대 20%까지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일부 항공사는 연료비 부담을 상쇄하기 위해 요금 인상과 수하물 요금 인상까지 병행하고 있다.
국내 항공업계도 항공유 상승 직격탄을 맞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 등 대형 항공사들은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에어프레미아 등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이달부터 운행 편을 줄이는 방식을 택하며 고유가·고환율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최근 전체 객실 승무원들을 대상으로 오는 5월부터 6월까지 두 달간 무급휴직을 시행한다고 공지했다. 티웨이항공이 객실 승무원들의 무급휴직을 실시하는 것은 항공기 도입이 늦어져 유휴 인력이 발생했던 지난 2024년 8월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한편, 5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역대 최고 수준에 근접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16일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발표할 예정으로 미주 노선 편도 유류할증료는 50만원대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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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할증료는 싱가포르 항공유(MOPS) 평균 가격을 기준으로 매달 단계별로 책정된다. 5월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책정되는 지난달 중순부터 이달 초까지 평균 가격이 갤런당 465~475센트 수준을 기록하면서 최고 등급 적용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현행 거리비례제상 MOPS 평균이 470센트를 넘으면 최고 단계인 33단계가 적용돼 사상 처음으로 33단계 책정 가능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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