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에도 불구하고 미국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달러 약세와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및 지출 정책 등이 기업 실적에 보탬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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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팩트셋(FactSet)에 따르면 S&P500 편입 기업들은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12.6%의 이익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분쟁 발발 이후 유가가 급등했지만,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는 오히려 높아진 것이다. 전쟁 발발 직전인 지난 2월만 해도 해당 전망치는 11.4% 증가였다. 팩트셋 추정에 따르면 이익 증가율은 최대 19%에 달할 수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1분기 실적 전망 상향이 증시 상승세를 이어가는 데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S&P500은 미국과 이란의 2주간의 휴전 소식 이후 연일 강세를 나타내며 전쟁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영국계 글로벌 자산운용사 나인티원(Ninety One)의 주식 포트폴리오 매니저 댄 핸버리는 "거시경제 불확실성은 크지만 기업 이익 증가의 흐름 자체는 매우 견조하다"며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더라도 정부 지출이 뒷받침되고 경기침체만 없다면 이익 증가세는 강한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른바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 Act)'은 올해 성장률을 끌어올리고 미국 자산 수익률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법은 기계와 공장 설비에 투자하는 기업에 세제 혜택을 제공하고 많은 미국 노동자에게는 감세를 적용한다.


달러 약세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전쟁 발발 이후 달러가 주요 통화 대비 일부 낙폭을 만회했다. 하지만 지난해 초와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이는 해외에서 외화로 매출을 올리는 에너지·소재·기술 업종 등에 도움이 된다.


독일 투자은행 도이체방크의 파라그 타테 애널리스트는 1분기 실적이 "예외적으로 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업종별로는 차별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 상승이 기업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기술주와 에너지 업종에 대한 전망이 상향되고 있다. 반대로 산업재처럼 에너지 가격에 민감한 업종은 하향 조정되고 있다.


에너지 기업의 매출은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 급등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유의미한 이익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쟁 전 이 업종은 큰 폭의 이익 감소가 예상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S&P500의 실적 향방이 대형 기술주에 달렸다고 입을 모은다. 이들 기업은 지난 10여년간 월가의 강한 상승세를 이끈 주된 동력이었다. 올해 1분기에도 S&P500 이익 증가분의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기술주의 약세가 지속된 만큼 밸류에이션 매력도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M7)' 종목들은 올해 들어 6% 넘게 하락했다. 골드만삭스 자료에 따르면 현재 기술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산업재와 필수소비재 등보다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피터 오펜하이머 최고글로벌주식전략가는 최근 기술주의 상대적 부진으로 이 부문 밸류에이션이 "매우 큰 폭으로 낮아졌다"며 일부 종목은 "다시 매력적이고 저렴해 보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블랙록의 헬렌 주얼 국제 펀더멘털 주식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도 최근 시장 조정으로 인공지능(AI) 같은 '구조적 순풍'의 수혜를 받는 종목들에 매수 기회가 생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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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란 전쟁으로 금리나 소비 지출에 민감한 시장 일부에서는 '어닝 쇼크'가 나올 가능성도 생겼다. 주얼 CIO는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의 타격을 받는 경기민감주 쪽이 이번 실적 시즌의 예상 밖 부진이 나타날 가능성이 큰 영역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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