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 표현 빙자해 고가품 노리는 범죄
영국·이탈리아 등 유럽 전역서 유사 수법 반복
관광객이나 노년층 노리는 범죄 증가

유럽에서 포옹이나 친근한 접촉을 이용해 귀중품을 훔치는 이른바 '접촉형 소매치기' 범죄가 잇따르며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관광객이나 노년층을 노린 범죄가 증가하고 있어 각별한 경계가 필요하다.


14일 연합뉴스TV는 데일리메일 등을 인용해 영국 버킹엄셔주에서 70대 남성이 20~30대로 보이는 여성의 신체 접촉에 고가의 롤렉스 시계를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 여성은 처음에는 청소나 정원 관리 서비스를 제안하며 접근한 뒤, 갑자기 성적인 제안을 하고 신체 접촉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피해자의 시계를 빼앗아 달아났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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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경찰은 이번 사건이 과거 영국 남부에서 활동했던 여성 절도 조직의 수법과 유사하다고 밝혔다. 이 조직은 자선단체 직원이나 설문 조사원으로 위장해 피해자에게 접근한 뒤 포옹이나 키스 등으로 주의를 분산시키고 손목시계 등 귀중품을 훔치는 방식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실제로 과거에는 청각장애 아동을 위한 서명을 요청하며 접근한 뒤 포옹과 키스를 시도하는 사이 시계를 훔치는 사건이나, 향수를 칭찬하며 접근해 포옹 후 고가 시계를 탈취하는 사례 등이 잇따라 발생한 바 있다. 이 같은 수법은 영국뿐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 반복해서 일어나고 있다. 특히, 대표적인 관광 도시 베네치아에서는 낯선 사람에게 친근하게 다가가 포옹을 한 뒤 목걸이, 시계, 지갑 등을 훔치는 방식의 범죄가 만연한 가운데, 지난 2024년 한 여성은 이 같은 수법으로 재산을 축적해 토지와 주택까지 구매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기도 했다.

해당 사건 이후 베네치아 당국은 소매치기 단속을 대폭 강화에 나섰고, 관련 혐의로 다수의 용의자를 체포하고 상습 범죄자에 대한 추방 조처를 확대하기도 했다. 당시 시민단체들도 주요 역 등에서 소매치기범의 사진을 공개하며 경각심을 높였다.


유럽은 전통적으로 관광객을 노린 소매치기가 빈번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공식 통계는 없지만 지난 2024년 영국 여행보험회사인 쿼터존이 국가별 리뷰 100만건당 소매치기 건수를 분석한 결과, 이탈리아가 463건으로 1위를 차지했다. 프랑스가 283건으로 2위, 네덜란드가 143건으로 3위의 불명예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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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유럽에서는 친근한 접근이나 신체 접촉을 이용한 범죄는 피해자가 상황을 인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더욱 위험하다. 이에 낯선 사람이 과도하게 친근하게 접근하거나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시도할 경우 즉시 거리를 두고 소지품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또한 사람이 많은 관광지에서는 귀중품을 노출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유럽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러한 신종 수법을 미리 숙지하고 경계를 늦추지 않는 것이 피해를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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