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성장펀드, 2차 메가프로젝트 발표…바이오·디스플레이 등 투자
성장기업발굴 협의체 신설
대·중소 상생 확대·지방기업 신속 지원
운용사 선정 방식도 전면 개편
국민성장펀드가 2차 메가 프로젝트 대상 분야로 바이오·디스플레이·미래형 모빌리티 등을 낙점했다. 금융당국은 민관합동 펀드 35조원을 약 20개 자펀드로 세분화해 운용하고, 민간투자가 미치지 못했던 산업 전반의 투자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1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민성장펀드 'K-엔비디아 프로젝트' 민관 합동 간담회에서 이억원 금융위원장,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박상진 산업은행 회장, AI 반도체 기업 5사 대표 등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6.3.17 조용준 기자
국민성장펀드 2차 프로젝트 가동…바이오·디스플레이·모빌리티 등에 10조원 투입
금융위원회는 14일 '국민성장펀드 제2차 전략위원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2차 메가 프로젝트와 첨단산업 생태계 지원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국민성장펀드는 대한민국 첨단전략산업의 성장을 견인하는 인내 자본으로서 그 첫발을 내디뎠다"며 "오늘 제2차 메가 프로젝트와 첨단산업생태계 조상방안을 논의하게 된 것도 긴박한 자금 수요에 한발 앞서 대응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발표한 2차 메가 프로젝트는 기존 반도체 중심 투자에서 벗어나 바이오, 디스플레이, 모빌리티, 인공지능(AI), 에너지 등 우리나라의 미래 먹거리가 될 산업으로 투자 범위를 확대했다. 구체적으로는 임상 3상 단계 바이오·백신 기업 및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지원, OLED 설비 투자 확대를 통한 초격차 유지, 드론 기반 모빌리티 및 방위산업 육성, 소버린 AI 생태계 구축, 재생에너지와 연계한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충, 새만금 첨단산업 벨트 조성 등이 포함됐다.
2차 메가 프로젝트의 전체 투자 규모는 약 10조원 내외로, 1차(11조원)와 유사한 수준이 될 전망이다. 개별 프로젝트별로는 수백억 원에서 수천억 원, 일부 설비 투자 사업의 경우 조원 단위 자금이 투입될 가능성도 있다고 금융위는 설명했다. 투자 대상 기업 수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바이오 3~4곳, 재생에너지 2곳, 무인항공 분야 1곳 등 복수 기업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관합동 펀드는 스케일업, 초장기 기술펀드, 인수합병(M&A), 지역전용 펀드 등으로 세분화해 자금 공급의 사각지대를 보완한다. 이를 위해 건당 수백억 원 규모의 투자가 가능한 스케일업 전용 펀드와 10년 이상 장기 투자가 가능한 기술투자 펀드를 신설해 유망 기업에는 대규모 성장자금을, 딥테크 기업에는 장기 자금을 공급한다. 또한 프리 기업공개(IPO) 및 코스닥 상장 초기 기업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M&A 및 사업재편 전용 펀드를 통해 투자→회수→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
아울러 매년 2000억원 이상 규모의 지역전용 펀드를 조성해 지방기업에 60% 이상 투자하도록 하고, 운용사 선정 시 지역 밀착 정보를 가진 지방 소재 운용사에 가점을 부여해 지역 첨단산업 생태계 지원을 강화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운용사 선정 시…투자 경험·기업 가치 제고 이력 본다
투자 방식과 운용사 선정 기준도 전면 개편된다. 투자 이후 기업가치를 실질적으로 끌어올린 경험이나 초기 투자 후 추가 성장자금을 투입한 이력 등을 중점적으로 평가하고, 정책자금을 한 번도 받지 못한 운용사에도 기회를 제공해 새로운 투자 시각과 네트워크를 활용한다. 아울러 첨단전략산업 분야 운용역의 창업 경험을 평가에 반영해 실패 경험까지 자산으로 활용하는 구조를 마련하기로 했다.
강성호 금융위 국민성장펀드총괄과장은 "기존 수익률 중심 평가에서 벗어나 첨단산업 전문 인력 보유 여부, 창업 경험, 투자 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계획"이라며 "기존에 협업 경험이 없는 운용사도 적극적으로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15조원 규모의 직접투자를 대규모·장기 투자 중심의 전략적 자산으로 활용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첨단기업에 수천억 원대 시설 및 양산 자금을 공급할 계획이다. AI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에 6400억원(첨단기금 2500억원 포함)을 투자한 사례처럼, 이른바 'K엔비디아'뿐 아니라 다양한 유망 기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지원을 확대한다.
아울러 투자 대상 발굴(딜 소싱) 체계도 손봐 기존 한국산업은행과 5대 금융지주 등 대형 금융기관 중심에서 벗어나 다변화한다. 재무 지표와 담보 중심의 평가로 인해 기술력은 우수하지만 단기 성과가 부족한 기업이 소외되는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민간 벤처캐피털(VC)·사모펀드(PEF)사와 정부 부처가 육성한 유망 기업을 선별해 대규모 후속 투자로 연계하는 구조를 구축한다. 이를 위해 국민성장펀드 추진단 내에 '성장기업발굴 협의체'를 신설해 민간과 정부가 발굴하고, 육성한 기업에 대한 투자 연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또한 고위험 프로젝트나 장기 투자가 필요한 분야에는 재정이 후순위 손실을 흡수하는 역할을 맡아 민간자금 유입을 촉진하는 등 마중물 기능을 강화한다.
금융위는 저리 대출을 활용한 중소·중견기업 지원도 확대해 대기업이 주관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에 공급망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상생 모델을 확산한다. 이를 위해 프로젝트펀드나 특수목적회사(SPC) 설립, 대기업 저리 대출과 연계한 특별 금융지원 프로그램 출연 등 다양한 방식을 활성화하고 삼성전자의 2000억원 규모의 상생 프로그램과 같은 모범사례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방 소재 중소·중견기업에 대해서는 기존 투자심의 체계를 유지하되 보다 신속한 지원 프로세스를 도입해 투자 수요에 대한 대응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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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는 2분기 중 민관합동 펀드 운용사를 선정하고, 하반기 자금 모집을 거쳐 이르면 연말부터 본격적인 투자 집행에 나설 계획이다. 또 직접 투자와 대출은 산업 수요에 맞춰 상시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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