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 학생 폭행으로 교사 실신…가해자는 조롱까지
A군, 평소에도 타 학생 교육권 침해
학부모들 "분리 교육 등 대책 요구"
광주 지역 한 중학교에서 학생의 위협 행위로 교사가 실신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가해 학생은 쓰러진 교사를 향해 조롱까지 한 데다 평소 타 학생들의 교육권도 침해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학부모들은 교육 당국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14일 교육계에 따르면 광주 소재 모 중학교 1학년 학부모들은 최근 광주시교육청에 '학생의 학습권과 교사의 교권을 보호해달라'는 내용의 집단 탄원서를 제출했다. 학부모들은 이메일과 서명부를 통해 교육 당국의 대응이 미흡하다고 비판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7일 해당 중학교 1학년 교무실에서 담임교사 A씨는 평소 돌발 행동을 보여온 학생 B군을 지도하던 중, B군이 휘두르는 물건에 위협을 느껴 이를 제지했다. 이 과정에서 B군이 A씨를 밀쳤고, A씨는 책상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히며 그 자리에서 의식을 잃었다.
119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수 분 동안 사지 경련이 이어졌으며, A 교사는 뇌진탕 진단을 받고 입원 치료를 받았다. 현재는 퇴원했으나 두통·어지럼증 등 후유증으로 병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 충격을 준 것은 사고 직후 B군의 행동이었다. B군은 쓰러져 있는 A씨를 향해 "오버하고 있네"라며 노래를 흥얼거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장면을 목격한 교사들은 심각한 심리적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B군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급우에 대한 상습적 괴롭힘, 교사 지시 불응 등 반복적인 문제 행동을 보여온 학생으로, 실제로 아동 문제 행동을 다루는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한 바 있다. 그런데도 중학교 배정 과정에서 별도의 보호 조치나 사전 안내 없이 일반 학급에 편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학부모들은 "위험성이 이미 공개적으로 알려진 학생인데 교육청이 아무런 대비책 없이 일반 학교에 배정해 사고를 자초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학부모들 "전학만으론 부족… 분리 교육·심리치료 시스템 구축해야"
학부모들은 최근 시교육청에 탄원서를 내고 "다수 학생의 학습권과 교사의 교권을 함께 보장할 수 있는 실질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한 학부모는 "최근 지역 내 학교 폭력 사건들을 보며 아이를 안심하고 학교에 보내기 어렵다"며 "담임교사 개인에게 책임을 미룰 것이 아니라 교육청과 학교 관리자가 직접 나서서 심리치료 지원, 분리 교육 등 실질적인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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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사를 폭행한 사안에 대해서는 이달 중순 내로 교권보호위원회를 개최해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며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강사를 파견해 수업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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