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로 中선박 억류 우려…'충돌지점'"
"이란 문제 해결 안되면 트럼프 방중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해상 봉쇄한 것이 미·중 정상회담을 무산시킬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


상하이 국제문제연구소의 진량샹 주임은 13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통해 미국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이중 봉쇄는 완전한 폐쇄로 이어져 중국의 공급망, 에너지 안보, 걸프 국가들과의 무역에 영향을 미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은 전체 원유 수입량 중 약 42%를 걸프 국가들에서 수입했다. 또 선박 추적 정보 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중국의 원유 수입량 중 약 12%는 이란에서 들여온다.

호르무즈 해협 지도. 로이터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 지도. 로이터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트럼프 대통령은 미 동부 시간 13일 오전 10시부터 호르무즈 해협을 중심으로 대이란 해상 봉쇄를 시작했다. 이란 항구를 출입하는 모든 국가의 선박에 대한 봉쇄 조치로 이란의 자금줄을 옥죄며 호르무즈 해협 통제 위협에 대응하는 것이다. 지난 11~12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결렬되자 압박 강도를 높였다.

미국에 본사를 둔 중동 전문 컨설팅 회사 리흘라 리서치 앤드 어드바이저리의 제시 마크스 설립자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관해 "중국을 전쟁 내내 피하려고 애썼던 정치적 딜레마에 몰아넣고 있다"며 "봉쇄가 길어질수록 중국은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전략적으로 모호한 입장을 취하기가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그간 항적을 숨긴 채 제재 대상 원유를 운송하는 이른바 '그림자 선단'과 위안화 결제 등을 활용해 이란과 원유를 거래해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마크스 설립자는 "봉쇄로 인해 중국과 관련된 선박이 억류될 가능성이 커졌다"며 "다음 달로 예상되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충돌 지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마크스 설립자는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의 에너지 이해관계를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봉쇄를 단행한 것이 미국의 협상 전술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필요로 하는 것을 쥐고 정상회담에 들어가 희토류나 무역 조건, 이란 관련 정치적 협력에서 양보를 얻어내기 위해 이를 지렛대로 활용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과 중국이 이란 문제를 별도로 관리할 방법을 찾지 못할 경우, 지난해 10월 부산 정상회담으로 구축한 무역 휴전과 관계 안정화 노력이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란이 부분적으로라도 통행료 징수를 제도화할 경우, 걸프 지역 에너지 수송 경제 구조가 재편될 수 있다는 점이 미국이 봉쇄에 나선 이유라고 짚었다. 이렇게 되면 이란은 원유 수출과 별도의 수익원을 확보하게 되기 때문이다.


진 주임은 미·중 정상회담 성사 여부가 이란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거둘 성과에 달려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 위기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 가능성은 확실히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AD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14~15일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다. 다만 중국 정부는 아직 이번 방중을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았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