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산 원유 수출길 차단…하루 200만배럴 추정
해상봉쇄 13일 10시 공식발효
배치된 군함만 15척 이상 추정
제재 대상은 '이란 항구' 이용 선박
미국은 13일(미 동부시간) 오전 10시(한국시간 13일 오후 11시)를 기해, 세계 원유·가스 물동량의 20%가량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중심으로 한 대(對)이란 해상 봉쇄를 시작했다. 이란의 원유 수출과 외부에서 이란으로 들어오는 전쟁 물자 보급을 차단하는 역(逆) 봉쇄에 나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 해군의 대이란 해상 봉쇄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안에 접근하는 이란 선박에 대해 지난해 미군이 집중 단속에 나섰던 '마약 밀수선' 대응 방식과 비슷하게 타격을 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배치된 미군 전함은 15척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영국 해군과 연계된 해상 기구인 영국 해상무역기구(UKMTO)는 선원들에게 발송한 공지를 통해 페르시아만, 오만만, 아라비아해 일부 지역을 포함한 이란 항구와 해안 지역에 대한 해상 접근 제한이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제재 대상은 모든 선박이 아닌 '이란 항구'를 이용하는 선박으로 정해졌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아라비아만과 오만만에 위치한 모든 이란 항구를 포함해 해안 지역으로 들어가거나 떠나는 모든 국가의 선박에 대해 공정하게 집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해협을 통과해 이란이 아닌 항구로 향하거나 그곳에서 출발하는 선박은 포함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에 진입하거나 혹은 떠나려는 모든 선박"이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으나, 이란을 겨냥한 표적 제재가 이뤄지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측에 '불법 통행료'를 지불한 모든 선박도 제재 대상에 포함한다고 밝혔다. 이란은 중국·인도 등 일부 선박에 통항을 허용하는 대신 위안화 기준 약 200만달러의 통행료를 부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프랑스·일본 소유 선박도 줄줄이 해협을 통과했다.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개시하기 몇 시간 전 이란과 관련 있는 선박 2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페르시아만을 빠져나갔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하기도 했다.
하루 약 200만배럴에 달하는 이란산 원유 수출길을 차단하면서 국제유가는 흔들리고 있다. 투자은행(IB) UBS의 조반니 스타우노보 원자재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통신에 "분쟁 이후에도 이란은 하루 약 200만배럴의 원유를 수출해왔다"고 밝힌 바 있다. 브렌트유 6월물 가격은 이날 한때 7% 상승해 배럴당 약 102달러 수준에서 움직였다. 다만 현재는 97달러대까지 내린 상태다. 전쟁 이전에는 70달러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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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이번 조치로 직접적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번 봉쇄 조치가 "다음 달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베이징과의 관계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 위험이 있는 조치로 평가된다"고 짚었다.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들도 급등하는 에너지 가격을 억제하고 호르무즈 해협 통행 봉쇄를 완화하기 위한 외교적 해법을 촉구하고 있다고 CBS방송은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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