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호르무즈 봉쇄… 3가지 변수[양낙규의 Defence Club]
미 해군 구축함 2척 호르무즈 해협 급파
기뢰제거·선박통제·이란반발 등 해결해야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섰지만, 단독작전은 사실상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란이 여전히 미 해군에 대응할 능력을 보유하고 있고, 미군 함정 단독으로 기뢰를 제거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14일 외신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의 '에너지 자금줄'을 끊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작전의 주요 목적은 이란의 자국산 원유 수출을 차단하고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징수를 막아 자금 흐름을 봉쇄함으로써 대이란 압박을 극대화하는 데 있다. 아울러 이란이 설치한 기뢰를 제거해 해협 내 선박의 자유로운 통행을 보장하고, 국제 유가 불안을 완화하는 것도 주요 과제로 꼽힌다.
해협 통과 선박만 130여척 승선 검문 등 수행해야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기뢰 제거를 통한 안전 항로 확보, 각국 선박 식별, 이란행 선박 차단 등의 순서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지목한 봉쇄 대상은 호르무즈 해협 양쪽의 오만만과 아라비아만에 있는 모든 이란 항구를 포함해 이란 항구와 연안 지역을 출입하는 모든 국가의 선박이다. 전문가들은 이란과 무관한 선박들의 해협 통과를 보장하기 위해선 미군 일부 함정이 승선 검문을 수행해야 하고, 다른 함정들은 이란의 저지 시도에 대비해 주변 해역에서 대기하고 있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란전 이전 하루 평균 약 130척의 선박이 해협을 통과했던 점을 고려하면 이러한 대규모 선박 흐름을 통제하는 데에는 물리적 한계가 따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란 다양한 기뢰 설치해 무인수중기 제거 변수
선박이 통행하기 위해서는 기뢰 제거가 우선이다. 미국은 '프랭크 E 피터슨' 함과 '마이클 머피'함 등 구축함 2척을 호르무즈 해협에 보냈다. 구축함 2척은 지난 2월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발발한 후 처음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미국 선박이다. 구축함들은 호르무즈 해협 내 항로 개설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또 무인수중기(UUV) 등 기뢰 대응 전력을 수일 내로 투입해 기뢰 탐지 및 제거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다양한 형태로 존재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란의 기뢰 제거 작업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란이 해협에 설치할 수 있는 기뢰는 접촉 시 폭발하는 접촉 기뢰뿐 아니라, 선박 이동 시 발생하는 정전기에 반응하는 기뢰, 소음에 반응하는 기뢰, 일정 횟수의 선박 통과 이후에야 작동하는 지연형 기뢰 등 다양한 유형이 거론된다. 칼 슈스터 전 태평양사령부 합동정보센터장은 일부 기뢰는 탐지되지 않거나 폭발하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을 수 있으며, 복합형 기뢰의 경우 대응이 더욱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란, 순항미사일 등 아직 공격 전력 남아 있어
이란의 반발도 예상된다. 이란이 여전히 기뢰,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는 소형 선박, 수상·공중 드론, 지상 발사 순항미사일과 어깨 발사형 대공 미사일 등 반격 수단을 갖고 있다. 미 해군에 대응할 역량이 충분하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양측이 '2주 휴전'에 합의했음에도 해협 일대에서 군사적 충돌이 재발할 가능성은 오히려 커질 수 있다. 이란은 실제로 미국이 해상 봉쇄에 나서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군함을 '휴전 위반'으로 간주해 대응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최고사령관을 지낸 전 미 해군 제독 제임스 스타브리디스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위해선 미군이 만 외부에 항공모함 타격단 2개와 군함 12척을, 만 내부에 최소 6척의 구축함을 필요로 할 것이라면서 "해협 양쪽에서 봉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란전 이전 하루 평균 약 130척의 선박이 해협을 통과했던 점을 고려하면 이러한 대규모 선박 흐름을 통제하는 데에는 물리적 한계가 따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동맹국 등 해상봉쇄 동참 여부는 아직 미지수
미국 단독의 기뢰 제거 역량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완전한 항로 안전 확보를 위해서는 동맹국 및 파트너국의 지원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봉쇄와 관련해 다수 국가가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현재까지 공개적으로 참여 의사를 밝힌 국가는 제한적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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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은 12일 해상 봉쇄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고 선언했다. 일본 또한 13일 미국의 해상 봉쇄 작전에 자위대를 파견하는 것에 대해 정해진 바가 없다고 밝혔다. 기하라 미노루(木原稔) 관방장관은 "외교를 통해 (미국과 이란이) 최종 합의에 이르는 것을 기대한다. 자위대 파견은 조금도 결정된 게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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