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찔만한 음식 싹 다 뺐네"…감자튀김·치킨너깃 급식서 없앤다는 영국
아동 비만에 칼 빼든 영국
英정부 10여년 만에 급식 기준 손질
튀김류 전면 금지·당류 디저트 주 1회 제한
아동 비만 급증에 적극 대응
영국 학교 급식에서 감자튀김·치킨너깃 등 튀김류가 완전히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영국 정부가 아동 비만과의 전면전에 나서며 고지방·고염 식품과 당분이 많은 음식 등을 대폭 제한하는 급식 개편안을 추진하면서다.
12일(현지시간) 가디언, 더 타임스 등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아동 비만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학교 급식 영양 기준을 10여년 만에 전면 개편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개편안은 이르면 내년 9월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이번 개편안의 방향은 고열량·저영양 식품을 급식에서 최대한 배제하는 데 맞춰졌다. 생선튀김과 감자튀김, 치킨너깃 등 기름에 튀긴 음식은 급식 메뉴에서 전면 제외된다. 기존에는 주 2회까지 허용됐지만, 실제 현장에서 기준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반영됐다. 피자와 페이스트리, 소시지롤 등 고지방·고염 가공식품도 제한된다.
디저트 기준도 한층 엄격해진다. 케이크와 푸딩, 아이스크림 등 당류가 많은 메뉴는 주 1회로 줄이고, 디저트의 절반 이상은 과일을 포함해야 한다. 음료 역시 물과 우유, 저당 음료 중심으로 재편되며, 과일주스도 제외 대상에 포함됐다.
식단 구성도 바뀐다. 모든 주식 메뉴에는 채소나 샐러드를 반드시 포함하도록 하고, 통곡물과 콩류 사용을 늘리는 방향으로 조정된다. 정부는 이를 통해 당 섭취를 줄이고 식이섬유 섭취를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조치는 악화한 아동 건강 지표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추진됐다. 영국 국가보건서비스(NHS)의 2024년 자료에 따르면 유치원 및 초등학교 아동의 약 24%가 과체중 또는 비만 상태다. 초등학교 졸업 시점에는 3명 중 1명 이상이 과체중·비만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부 조사에서는 어린이의 당류 섭취가 권장량을 크게 웃돌고, 식이섬유 섭취가 부족한 비율은 9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편안에는 급식 운영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장치도 포함됐다. 각 학교는 급식 메뉴와 영양 기준을 온라인에 공개해야 한다. 학부모와 학생이 이를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취지다. 아울러 각 학교에 급식 기준 준수를 점검하는 책임자를 지정하는 등 관리·감독 체계도 강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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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공청회 등을 거쳐 개편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브리짓 필립슨 교육장관은 "한 세대 만에 가장 큰 폭의 학교 급식 개편"이라며 "서류상 기준이 실제 식단 개선으로 이어지도록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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