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파업계 선두 에싸·자코모 1000억원대 매출 거뒀지만
작년 영업이익은 에싸 1.3억, 자코모 3.3억원 그쳐
에싸는 당기순손실에도 배당, 자코모 부채비율 2825%
에싸는 하이엔드 소파 LVIC·자코모는 내실경영으로 돌파구

가족기업 자코모와 에싸의 수익성이 대폭 악화됐다. 자코모는 부채비율이 2800%를 넘어서는 등 자본 잠식 우려도 나온다. 에싸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고도 오너에 배당을 결정했다.


자코모와 에싸는 업계 1,2위를 다투는 소파 전문 브랜드로 남매가 경영하는 기업이다. 1985년 설립된 재경가구산업 창업자인 박재식 회장·박경분 부회장 부부의 두 자녀가 경영권을 갖고 있다. 자코모의 대표는 장남 박유신 씨와 박 부회장이 맡고 있으며, 에싸는 장녀 박유진 대표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자코모는 가죽 소파, 에싸는 패브릭 소파로 카테고리를 나누고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기용하는 등의 마케팅으로 인지도 상승에 힘썼지만 수익성을 방어하진 못했다. 두 회사 모두 원자재 가격 상승과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위축의 타격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에싸의 패브릭 소파 프라도. 에싸 홈페이지

에싸의 패브릭 소파 프라도. 에싸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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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기순손실에도 배당한 에싸, 포트폴리오 다각화 모색

15일 가구업계와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에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억3285만원으로 전년 대비 91.3% 급감했다. 매출액은 1002억4837만원으로 전년 대비 15% 줄었다. 당기순손실은 2억5543만원을 기록했다.

에싸는 지난해 영업익이 10분의 1로 쪼그라들었고,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고도 7억원을 중간배당하면서 현금 흐름이 한층 더 악화됐다. 지난해 배당액은 전년 배당액(13억6500만원)의 절반 수준이다. 미처분 이익잉여금 약 30억원이 남아있어 배당을 결정했지만, 경영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대주주가 현금을 우선 확보하려는 것으로 풀이될 여지가 있다.


에싸의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보유량은 전년 대비 55억원이나 급감한 4100만원이다. 2024년에 조달한 장기차입금(51억원)이 1년 이내로 상환해야하는 유동성장기부채로 대체되면서 상환 압박도 커졌다. 에싸의 부채비율은 2024년 763%에서 지난해 841%로 늘었다. 에싸는 신규 브랜드 출시·매장 확대 과정에서 선제 투자가 이뤄졌고,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변동성 확대로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했다는 설명이다.


에싸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영업이익의 30배, 매출의 26%에 달하는 광고선전비를 지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한 상황에서 광고비 지출이 과도해 재무건전성이 더 악화하는 결과를 낳은 셈이다. 다만 지난해에는 광고선전비를 전년 대비 절반 규모로 줄였다.


에싸는 하이엔드 소파로 돌파구를 모색한다. 지난해 신세계백화점과 협업해 프리미엄 가죽 소파 '르비크(LVIC)'를 출시했다. 에싸 측은 "포트폴리오 다양화와 중장기 성장을 위한 전략적 투자로 인해 일시적으로 실적이 부진했지만 올해는 매출 확대로 수익성이 회복될 것"이라며 "자체 개발한 국내 생산 외장재와 원가 구조 개선으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자코모 부채비율 2825%…공장 부지 매입은 "안정 경영 차원"

자코모의 가죽 소파 로니에. 자코모 홈페이지

자코모의 가죽 소파 로니에. 자코모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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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코모는 2년 연속 1000억원대 매출을 수성했지만, 손익분기점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데 그쳤다. 자코모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억4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31.6% 줄었고, 매출은 1022억104만원으로 7.4%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68% 줄어든 1억5475만원이다.


자코모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2825%에 달한다. 보유한 자본보다 부채가 30배나 많다는 의미다. 자코모 역시 실적 악화가 맞물리면서 누적 적자나 부채비율 지표가 악화한 것이다. 누적 적자인 미처리결손금은 40억536만원 규모로 2024년(41억6011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자코모는 에싸와 달리 수수료 비중이 높다. 판매수수료는 지난해 기준 145억원대로 매출의 14%를 차지한다. 프리미엄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백화점 등 유통망 활용이 불가피하지만,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고비용 구조를 해소해야 하는 실정이다.


자코모 직영 플래그십 일산점. 자코모 홈페이지

자코모 직영 플래그십 일산점. 자코모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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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코모는 모기업인 재경가구산업에서 생산하는 소파를 판매하는 일종의 유통·브랜드 회사다. 자코모 직영 쇼룸(남양주·용인·일산·양산) 매출은 재경가구산업의 매출에 포함되며, 수수료가 높은 백화점·온라인 채널 매출은 자코모 실적으로 잡힌다. 지난해 재경가구산업 매출은 638억9105만원, 영업이익은 14억7200만원을 기록했다. 재경가구사업의 지난해 미처분이익잉여금은 약 264억원 수준이다.


자코모 측은 "재경가구산업은 직접판매를 하고, 수익의 40% 이상이 직영쇼룸에서 나온다"며 "자코모는 독립 법인이기에 매출이 필요했고 상대적으로 수익이 적은 판매채널을 갖고 있다보니 (실적이) 부진한 해에는 영업손실을 떠안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높은 부채비율에도 불구하고 자코모는 공장 부지를 회사 명의로 매입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고 있다. 자코모는 2024년 말 박 부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경기도 남양주시 진전읍 일대 토지 626평(2066㎡)를 28억원에 매입했다. 해당 토지는 2017년 박 부회장이 산 공장용지다. 자코모는 그동안 토지 임대료를 지급해오다 매입을 결정한 것은 안정적 경영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자코모 측은 "자코모 생산시설 관련 부동산은 회사 명의로 보유해 생산에 지장이 없게끔 하자는 박유신 대표의 판단에 따른 결정"이라며 "오히려 안정적 생산 체계를 구축한 것이며 이미 상속이나 증여와 관련한 내역은 대부분 정리된 상태로 상속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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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코모는 그간 외형 성장에 치중해왔지만 수익성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자코모 관계자는 "그동안 브랜드 인지도를 고려해 수익보다는 매출 확대에 방점을 뒀고 최근 들어 온라인과 백화점 쪽에서 가격 경쟁이 심화되는 추세였다"며 "앞으로는 내실 있게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영업 전략과 가격 정책을 운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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