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기준 2조2883억…전년比 41%↑
매출 45.5조원…사상 최대 실적
자회사 고른 성장…모회사에 첫 중간배당
"글로벌 사업 투자 목적"

쿠팡이 지난해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도 국내에서 2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로켓배송을 필두로 한 핵심사업과 함께 물류와 배송, 외식배달 등 자회사들의 고른 성장세가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탠 것으로 파악된다.


서울 쿠팡 본사. 연합뉴스

서울 쿠팡 본사. 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쿠팡 한국법인인 쿠팡 주식회사와 종속기업의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은 2조2883억원으로 전년 1조6245억원보다 40.9% 증가하며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했다. 매출액은 45조4555억원으로 2024년 38조2988억원보다 18.7% 신장해 40조원을 넘어섰다.

쿠팡 한국법인은 전국 '쿠세권(쿠팡 로켓배송 가능지역)' 확대와 배송 서비스 개선을 목표로 관련 인프라 투자를 지속하면서 2021년 1조1209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이듬해부터 본격적인 수익을 내며 영업이익 998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2023년에는 1조649억원으로 첫 1조원대 흑자를 달성했다. 이후 자회사의 과징금 제재와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따른 회원 이탈 움직임 등을 딛고, 빠른 배송을 기반으로 하는 핵심사업이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면서 2년 만에 영업이익 2조원 시대를 열었다.


국내 유통업계에서 연간 영업이익 2조원 달성은 이례적이다. 식품업계에서 매출 규모가 가장 큰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 close 증권정보 097950 KOSPI 현재가 234,500 전일대비 6,000 등락률 -2.49% 거래량 92,976 전일가 240,500 2026.04.14 15:30 기준 관련기사 "기업당 최대 3억원 투자"…CJ제일제당, 유망 스타트업 육성 "가까스로 버텼다"…식품업계, 포장재·환율 변수 2분기 '먹구름' [클릭 e종목]CJ제일제당,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개선 예상 이 자회사인 CJ대한통운 CJ대한통운 close 증권정보 000120 KOSPI 현재가 104,200 전일대비 1,100 등락률 +1.07% 거래량 83,638 전일가 103,100 2026.04.14 15:30 기준 관련기사 CJ대한통운 "개인 간 택배는 이제 '보내오네'로 보내요" CJ대한통운, 패키징 대전서 '자가점착 에어캡' 수상 CJ대한통운, 주요 협력사와 안전경영 실천 협약 합산으로 지난해 영업이익 1조2336억원을 올렸는데, 이보다 1조원 이상 많은 수익을 거뒀다. 연간 매출액도 오프라인 유통 대기업인 이마트 이마트 close 증권정보 139480 KOSPI 현재가 97,600 전일대비 5,000 등락률 +5.40% 거래량 240,234 전일가 92,600 2026.04.14 15:30 기준 관련기사 500원 과자·990원 즉석밥…"인플레 꼼짝마" 초저가 PB "모텔값이 이미 호텔값" "웃돈 줘도 빈 방 못 구해"…이번엔 '고양'이다 신세계그룹, 오픈AI와 업무협약…"챗GPT로 쇼핑 경험 혁신" (28조9704억원)와 신세계 신세계 close 증권정보 004170 KOSPI 현재가 346,500 전일대비 3,500 등락률 +1.02% 거래량 33,529 전일가 343,000 2026.04.14 15:30 기준 관련기사 “차도 코스로 즐긴다”…신세계百, 프리미엄 티 코스 선보여 "모텔값이 이미 호텔값" "웃돈 줘도 빈 방 못 구해"…이번엔 '고양'이다 신세계그룹, 오픈AI와 업무협약…"챗GPT로 쇼핑 경험 혁신" 그룹(6조9295억원), 롯데쇼핑 롯데쇼핑 close 증권정보 023530 KOSPI 현재가 105,300 전일대비 900 등락률 +0.86% 거래량 160,473 전일가 104,400 2026.04.14 15:30 기준 관련기사 롯데그룹 재무구조 개선 '구원투수'…롯데물산, 양평동 부동산 개발 나선다 [클릭 e종목]"롯데쇼핑, 1Q 영업익 기대치 상회...목표주가 상향" [Why&Next]애경산업 품은 태광…'사돈' 롯데와 홈쇼핑 전쟁 (13조7384억원)이 올린 합산 매출(49조6383억원)에 육박한다. 이들 대기업의 연간 영업이익은 3000억~5000억원대로 쿠팡에 크게 못 미친다.

서울 시내의 한 쿠팡 물류센터. 연합뉴스

서울 시내의 한 쿠팡 물류센터. 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국내 계열사의 고른 성장도 쿠팡 한국법인의 상승 흐름을 뒷받침했다. 물류 센터를 관리하는 자회사 쿠팡풀필먼트서비스의 지난해 매출 5조5463억원, 영업이익은 203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6.8%와 155.2% 증가했다. 배송 자회사인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도 매출 4조7214억원, 영업이익 1300억원으로 각각 23.1%와 135.9% 늘었다. 외식 배달 플랫폼을 담당하는 쿠팡이츠서비스의 지난해 매출은 2조9006억원으로 전년 대비 54.1% 늘었고, 영업이익은 818억원으로 277.5% 상승했다. 이 밖에 결제 부문인 쿠팡페이의 매출은 1조4170억원, 영업이익은 853억원으로 각각 26%와 52.1% 신장했다.


앞서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쿠팡 모회사인 쿠팡Inc가 지난 2월 발표한 지난해 매출은 49조1197억원(345억3400만 달러), 영업이익은 6790억원(4억7300만 달러)으로 각각 집계됐는데 한국법인 영업이익은 이를 크게 상회했다. 쿠팡Inc 실적에는 쿠팡 한국법인과 프로덕트 커머스, 대만사업 등 성장 사업이 포함돼 있다.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도 굳건…한국 쿠팡, 작년 영업익 첫 2兆 돌파 원본보기 아이콘

쿠팡 한국법인은 지난해 지분 100%를 보유한 모회사에 사상 처음으로 1조4659억원 규모의 중간 배당금도 지급했다. 배당금은 보통주 1주당 502만원으로 책정했다. 다만 쿠팡 측은 이번 배당은 현금 배당이 아니고, 글로벌 사업 투자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재원도 한국에서 번 영업이익이 아니며, 이전에 쿠팡Inc가 해외 투자자를 유치해 한국법인에 유상증자했던 주식발행초과금의 일부를 활용했다고 덧붙였다. 쿠팡은 지난해 주식발행초과금(6조2159억원)으로 누적 적자(3조4650억원)를 메우고, 나머지 2조7509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했다.

AD

한편,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감소세를 보이던 쿠팡의 결제액과 사용자 수도 회복되는 분위기다. 실시간 결제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달 쿠팡의 결제추정금액은 5조7136억원으로 5조1113억원을 기록한 전달 대비 12%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정보 유출 사실이 알려진 뒤 3개월 연속으로 내림세를 이어가다가 다시 반등한 것이다. 쿠팡 애플리케이션(앱) 월간사용자 수(MAU)도 3345만명으로 2월(3312만명)보다 1% 증가하며 회복세로 돌아섰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