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사 2000억 출자에 지원사 3곳 그쳐
공동 투자라 운용 전략 제한적
군인공제회에겐 유리한 구조
투자 규모 확대·수수료 인하 '두마리 토끼'

군인공제회가 올해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1곳에 2000억원을 출자하는 초대형 출자사업 공고를 냈지만 지원사는 단 3곳에 불과했다. 공동투자 재간접 펀드라는 성격에 운용 전략의 제한이 있고, 수수료율도 낮아 막대한 규모에도 하우스들의 관심이 식었다는 평가다.


14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군인공제회가 공고한 2026년 국내 PEF 공동투자 펀드 위탁운용사 선정 사업에 지원한 운용사는 총 3곳에 그쳤다. 군인공제회는 당초 지원사를 대상으로 서류 및 정량평가를 거쳐 3개사를 쇼트리스트로 추리려 했지만 그럴 필요가 없을 정도로 소수만 지원했다. 단일 운용사에 2000억원을 출자하는, 국민연금공단이나 한국투자공사(KIC) 수준의 초대형 출자임에도 인기가 시들했던 셈이다.

이번에 지원한 운용사는 모두 금융지주 계열 하우스로 알려졌다. 일반 바이아웃 펀드 운용사들은 아예 지원하지 않았다. 출자 전략과 자격에 제한이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출자 사업은 군인공제회가 기존에 출자한 이력이 있는 운용사와 공동으로 대체투자를 진행할 운용사를 선정하는 형태다. 일종의 재간접 펀드로, 약정액의 70% 이상을 주목적 투자에 집행해야 한다.


그 외에도 각종 제약 조건도 담겨 있다. 공동운용(Co-GP)은 허용되지 않으며, GP는 출자 예정액의 최소 2%인 40억원 이상을 직접 출자해야 한다. 유사 펀드 운용 경험을 갖춘 핵심 인력 2인 이상도 확보해야 한다.

게다가 관리보수 등 수수료율도 기존에 자유로운 전략을 추구할 수 있는 블라인드 펀드 대비 낮은 것으로 책정될 가능성이 크다. 실질적으로 거래를 발굴하고 구조를 짜는 역할이 필요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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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공제회 입장에서는 효율적으로 투자 규모를 늘리는 방법이다. 앞서 군인공제회는 지난해 11월 총 4800억원 규모의 국내 블라인드펀드 위탁운용사 20곳을 선정한 바 있다. 이번에 2000억원을 공동투자에 투입한다면 투자 규모는 늘리면서 운용사에 지급하는 총 수수료는 낮출 수 있는 셈이다.


PEF 업계 관계자는 "군공 입장에서는 지난해 투자한 운용사들로부터 올라오는 공동 투자 기회마다 투자심사위원회를 열고 승인하는 것보다 간편하게 투자를 늘릴 수 있는 기회인 셈"이라며 "순환 보직이 많은 금융지주 계열 운용사들 입장에서도 수수료율은 낮지만 보다 안전하게 일정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기에 서로의 필요가 맞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000억 쏜다는데…군인공제회 출자사업에 단 3곳만 지원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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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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