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화재 현장 찾아 조용히 조문하고 돌아가
"자녀·가족들 트라우마 시달리지 않게 지원을"SNS 통해 당부

참혹하게 그을린 화재 현장과 유족들의 오열 앞에서는 오직 남겨진 이들을 걱정하는 교육자로서의 애통함만이 가득했다.


김대중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교육감 예비후보가 완도 냉동창고 화재로 순직한 두 소방관의 넋을 기리기 위해 어떠한 사진 촬영도 없이 남몰래 현장을 다녀간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가슴을 먹먹하게 하고 있다.

13일 지역 정가 등에 따르면, 김 예비후보는 전날 오후 외부 알림이나 언론 동행 없이 홀로 완도 화재 현장을 찾았다.

김대중 통합교육감 예비후보가 완도 냉동창고 화재로 순직한 두 소방관의 넋을 기리기 위해 남몰래 현장을 방문했다. 김대중 페이스북 제공

김대중 통합교육감 예비후보가 완도 냉동창고 화재로 순직한 두 소방관의 넋을 기리기 위해 남몰래 현장을 방문했다. 김대중 페이스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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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셔터 소리조차 고인과 유족에게 상처가 될까 염려한 듯, 그 어떤 사진도 남기지 않은 채 묵묵히 애도의 시간만 가진 뒤 발길을 돌렸다. 그의 비통한 심정은 이후 개인 페이스북에 올린 추모의 글을 통해서만 절절하게 전해졌다.


김 예비후보의 가슴을 무너져 내리게 한 것은 끝내 돌아오지 못한 두 소방관의 너무도 안타까운 사연이었다. 한 분은 불과 5개월 뒤면 웨딩마치를 울릴 꿈에 부푼 예비 신랑이었고, 또 다른 한 분은 완도 관내 초·중·고교에 재학 중인 세 자녀의 든든한 우주이자 아버지였다.

김 예비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검게 그을린 현장과 가족을 잃은 유가족의 눈물, 차마 말을 잇지 못하는 동료들의 모습을 보며 가슴이 먹먹했다"며 참담한 심경을 토로했다.


특히 오랫동안 아이들의 교육을 보듬어 온 수장으로서, 하루아침에 아버지를 잃고 남겨진 세 아이가 겪을 끔찍한 상실감은 그에게 뼈아픈 고통으로 다가왔다.


현재 김 예비후보는 교육감 선거 출마를 위해 예비후보로 등록하면서 직무가 정지된 상태다. 관할 교육청에 직접적인 교육행정 지시를 내릴 권한은 없지만, 그는 끓어오르는 안타까움에 교육 당국과 주변 관계자들에게 간곡한 당부를 남길 수밖에 없었다.


김 예비후보는 "이분들을 절대로 잊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특히 어린 자녀들과 가족들이 끔찍한 트라우마에 시달리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심리적 보호와 지원을 해달라"고 간절히 호소했다.


그는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소임을 다하신 두 분의 소방관님께 머리 숙여 경의를 표하며, 도민과 함께 깊이 애도한다"고 고인들의 영면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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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깊은 슬픔의 자리에서 유족들의 아픔을 진심으로 함께 나눈 그의 조용한 발걸음이 지역 사회에 묵직한 위로를 전하고 있다.


호남취재본부 이준경 기자 lejkg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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