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거래소, 거래 줄어 수익성 나빠져
업비트 작년 당기순익 약 28% 줄어
수수료 의존도 높아…수익 다변화 시급

디지털자산 시장의 한파가 지속되면서 가상자산거래소들의 수익성도 전반적으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 수수료 비중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0%가 넘는 현재 구조에서는 거래량의 영향이 클 수밖에 없기 때문에 수익 다변화가 시급해 보인다.

[비트코인 지금]업비트·빗썸 훅 떨어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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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708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7.9%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 1조5578억원, 영업이익 8693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10%, 26.7% 줄었다. 두나무 관계자는 "실적 감소는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디지털자산 시장 거래량 감소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빗썸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780억원으로 전년 대비 51.8% 감소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매출은 6513억원으로 31.2% 늘었고 영업이익은 1635억원으로 22.3% 증가했다.

코인원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7억원으로 전년 156억원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매출은 455억원으로 전년 대비 3% 늘었고 영업손실 63억원을 기록해 적자가 지속됐다.


가상자산거래소들의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악화된 것은 시장 위축에 따른 거래량 감소 그리고 가상자산 가치 하락 등을 꼽을 수 있다.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따르면 18개 거래소의 지난해 하반기 하루 평균 거래금액은 5조4000억원으로 상반기 대비 15% 감소했다. 국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기준 87조2000억원으로 6월 말 대비 8%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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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수익 의존도가 높은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에 있어 거래대금 감소는 곧 실적 하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거래소 수익은 대부분 거래 수수료에서 창출되는데 이는 거래대금과 직접적으로 연동된다. 두나무의 경우 지난해 거래 플랫폼 수수료 매출은 약 1조5307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98.26%에 달했다. 수수료 매출액은 전년보다 10.4% 감소했다. 빗썸의 지난해 수수료 매출은 6363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97.69%를 차지했다. 전년 99.94%에 대비 비중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절대적인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가상자산 가격 하락에 따른 평가손실도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작용했다. 거래소가 보유 중인 가상자산(자기자본)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장부상 영업외 손실로 잡혀 순이익에 악영향을 미친 것이다. 빗썸과 코인원 측은 매출 증가 등에도 순이익이 감소한 것에 대해 가상자산 가격 하락에 다른 평가손실이 영업외비용이 반영된 영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은 수수료뿐인데 시장이 위축되면서 거래량이 줄었고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및 규제 대응 비용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가상자산 거래소의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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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 다변화가 절실하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다. 해외 거래소와 달리 국내는 규제로 인해 파생상품 매매, 스테이킹(가상자산 예치 서비스), 법인 대상 서비스 등 수익원을 넓히는 데 제약을 받고 있다. 양현경 iM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가상자산 거래소의 수익은 거래수익 98%, 기타 2%로 가상자산 거래소의 수익 다변화가 크게 나타나지 않은 상황"이라며 "그러나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의 경우 거래수익 51%, 스테이블 코인 22%, 블록체인 리워드14%, 대출 및 이자 6%, 상장지수펀드(ETF) 및 구독 8%로 수익 다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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