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가지마, 살아서 못 나온다" 경고에도 인산인해…충남 예산에 무슨 일이
영화 '살목지' 흥행에 저수지 살목지 방문객↑
심령 명소→야간 핫플…새벽시간 '인증 행렬'
지난 8일 개봉한 공포 영화 '살목지'가 흥행 돌풍을 일으키면서 작품의 실제 배경인 충남 예산의 '살목지' 저수지가 때아닌 '야간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한때 흉흉한 괴담으로 꺼려지던 장소였지만 영화의 인기에 힘입어 오히려 방문객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인적이 드문 새벽 시간대에도 차량 수십~수백 대가 줄지어 향하는 등 이례적인 풍경이 이어지고 있다.
영화 속 '살목지'는 어디?…'심령 스폿'으로 유명
살목지는 원래 1982년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조성된 평범한 저수지다. 이름에서 느껴지는 음산한 이미지와 달리 실제로는 인근 지명 '살목(시목)'에서 유래한 것으로 지형이 살목처럼 생겨서, 혹은 화살나무가 많이 자랐다는 데서 유래했다.
하지만 이곳은 2021년 한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괴담이 소개되면서 '심령 스폿'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내비게이션 오류로 저수지 인근에 진입한 뒤 기이한 일을 겪었다는 사연 등이 확산하며 공포 마니아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다. 당시 방송에 출연한 무속인은 "절대 이곳에 와서는 안 된다. 이곳에는 지금도 귀신이 여럿 있다"며 방문을 자제하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한밤중 향하는 차만 90여대…인증샷 잇따라
그런데 최근 개봉한 영화 '살목지'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지난 8일 개봉한 이 작품은 로드뷰 촬영을 위해 저수지를 찾은 인물들이 정체불명의 존재와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린 공포 영화로, 개봉 직후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빠르게 관객을 끌어모았다.
그러자 영화 속 배경을 직접 확인하려는 방문객들이 몰리면서 살목지는 '인증샷 명소'로 변모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방문 인증 게시물이 잇따르고 있다. 한 이용자는 늦은 밤 해당 지역으로 향하는 차량이 90대에 달했다는 내비게이션 화면을 공유했고 "귀신보다 사람이 더 많다" "이 정도면 공포가 아니라 축제"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일부에서는 "이 정도 인파면 양기가 넘쳐 귀신도 도망갈 것"이라는 농담까지 등장했다.
불법행위·안전사고 우려도 확산
다만 이 같은 열풍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살목지는 한국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공공시설물로, 캠핑이나 낚시가 공식 허용된 장소가 아니다. 현장에서 이뤄지는 야영, 취사, 쓰레기 투기 등은 모두 규정 위반에 해당하며 적발 시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안전 문제가 심각하다. 저수지는 수심이 깊고 경계가 불명확한 구간이 많아 실족이나 익수 사고 위험이 큰 곳이다. 특히 야간에는 시야 확보가 어려워 위험성이 더욱 높아진다. 여기에 독사나 말벌, 야생동물 출몰 가능성까지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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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괴담보다 더 위험한 것은 실제 환경"이라며 "인적이 드문 장소 특성상 사고 발생 시 구조가 지연될 수 있는 만큼 단독 방문을 피하고 안전 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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