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 부담 적은 시니어 맞춤 운동
성북·용산·동작구 지하철역사 내 잇단 개장
서울시 예산 보조·구청 시설 운영
교통공사, 임대료 낮춰 공간 제공

서울 지하철 역사 안에 스크린파크골프장이 들어서고 있다. 지하철 상가가 실내 생활체육 공간으로 탈바꿈하면서 시니어 복지와 도심 레저 수요를 동시에 잡는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상도역 스크린파크골프장. 동작구 제공.

상도역 스크린파크골프장. 동작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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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용산구·동작구는 서울교통공사와 협력해 지하철 1.6호선 석계역, 4.6호선 삼각지역, 7호선 상도역 등 3곳에 스크린파크골프장을 조성했다. 석계역은 지난 2월 2일, 상도역은 이달 7일 정식 운영을 시작했으며, 삼각지역은 4월 한 달간 시범 운영을 거쳐 5월 정식 개장할 예정이다.


운영 방식은 서울시가 시설 설치비용 등 조성 예산을 보조하고, 구청이 시설을 조성·운영하며, 교통공사는 공간을 시세보다 싸게 유상 임대하는 3자 협력 구조다. 임대 계약은 5년 단위로, 교통공사는 3곳에서 연간 약 9300만원의 임대 수익을 확보하게 된다.

시설 규모는 석계역 221㎡(타석 5개), 삼각지역 258㎡(타석 5개), 상도역 112㎡(타석 3개)로 각각 다르다. 이용료는 석계역은 1인당 평일 3500원, 주말 4500원이며 삼각지역은 구민 1인당 4000원, 타구민 8000원이다. 상도역은 4000원에 동작구민은 50% 할인된 2000원을 적용한다. 상도역의 경우 독점 이용을 막기 위해 동일인 주 2회 이용 제한도 뒀다.


스크린파크골프가 지하철 상가와 맞아떨어지는 이유는 '접근성'에 있다. 대중교통 동선 안에서 한 게임을 소화할 수 있다. 플레이 시간도 길지 않아 부담이 없다. 운전이 어려운 고령층도 지하철만 타면 시설까지 바로 연결되는 구조다.

"날씨도 체력도 돈도 부담 없다"…지하철역 상가 스크린파크골프장 뜬다 원본보기 아이콘

시니어 수요를 겨냥한 설계도 눈에 띈다. 파크골프는 원래 걷기와 가벼운 스윙 위주라 관절 부담이 적고, 스크린 방식은 코스 이동 거리까지 없애 체력 부담을 한 단계 더 낮췄다. 규칙이 단순하고 장비도 소형이어서 입문자 진입장벽도 낮다. 석계역 시범 운영 기간 방문한 주민들 사이에서 "접근성이 좋아 이용하기 편리하다", "다른 유휴공간에도 확대되길 바란다"는 반응이 나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자치구 입장에서도 유휴 역사 공간 활용은 실용적인 선택이다. 실외 파크골프장은 부지 확보와 환경 민원, 행정 절차 등의 부담이 크지만, 역사 내 상가를 활용하면 이런 난관을 한꺼번에 피할 수 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지하철 유휴공간을 생활체육시설로 전환해 접근성과 활동도를 높였다"고 밝혔다. 박희영 용산구청장도 "멀리 이동하기 힘든 주민을 위해 지하철 역사 공간을 체육시설로 재탄생시켰다"고 했다. 박일하 동작구청장은 "데이터 기반 연습으로 실력을 키우면서도 체력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게 스크린파크골프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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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공사의 셈법도 맞아떨어진다. 공실 상가를 수익 창출 공간으로 전환하거나 역사를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여가·복지 거점으로 재정의하는 효과가 있다. 공사는 이미 이동노동자 쉼터, 어르신 일자리 공방, 청년 팝업스토어 등 '육각형 상가' 전략을 추진 중인데 스크린파크골프장이 그 핵심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다. 교통공사는 "역사가 일상 속 여가·복지 거점으로 진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했다.


이 모델은 서울 전역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 고령화, 도심 공실 증가, 파크골프 수요 급증이라는 세 흐름이 지하철역사라는 한 공간 안에서 맞닿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현재 강동구·강남구·성북구가 교통공사에 추가 조성 문의를 하고 있다.

지난달 스크린파크골프장 삼각지점 준공식에서 박희영 용산구청장(왼쪽)이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용산구 제공.

지난달 스크린파크골프장 삼각지점 준공식에서 박희영 용산구청장(왼쪽)이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용산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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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 석계역 스크린파크골프장 개장식에서 이승로 성북구청장과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성북구 제공.

성북구 석계역 스크린파크골프장 개장식에서 이승로 성북구청장과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성북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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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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