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재경위 인사청문회 서면답변서 제출
"물가안정을 기계적으로 우선시 바람직하지 않아"
"외화표시 금융자산 상당 부분 처분…추가로 줄여나갈 것"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오는 15일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올해 추가경정예산(추경)이 경제성장률을 0.2%포인트 상승시킬 것이라고 관측했다. 물가안정을 기계적으로 우선시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으며 성장과 금융안정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수차례 강조, 시장 관측 대비 덜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모습을 보였다. 논란이 됐던 외화표시 금융자산은 상당 부분 처분했으며, 추가로 외화자산 비중을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한화금융플라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한화금융플라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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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의 신현송 한은 총재 후보자 인사청문회 관련 서면답변서에 따르면, 신 후보자는 "최근 중동전쟁으로 물가의 상방 압력과 성장의 하방 압력이 동시에 확대되고 취약부문의 어려움도 가중된 상황에서 추경은 충격 영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한은 모형을 통해 분석하면 이번 추경이 올해 성장률을 0.2%포인트 정도 상승시킬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앞서 신 후보자 금융자산의 상당수가 외화자산으로 구성돼있어 중앙은행의 총재로서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이 있었던 데 대해서는 "이미 외화표시 금융자산을 상당 부분 처분했다. 외화자산 비중을 추가로 줄여나갈 계획"이라며 "공직자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국민 눈높이에 맞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요국 중앙은행 역할이 물가안정 중심에서 금융안정 및 거시건전성 관리로 확대된 데 대해선 "팬데믹 위기 이후 고인플레이션기를 지나면서 중앙은행의 물가안정 역할에 대한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지만, 금융과 실물은 밀접히 연관돼 있다는 점에서 금융안정의 중요성은 여전하다"고 짚었다.

신 후보자는 "한은은 2011년 한국은행법 개정을 통해 금융안정을 한국은행의 책무로 부여하고 금융안정 기능을 강화한 바 있다"며 "앞으로도 금융안정에 유의하면서 통화정책을 수행해 나가는 가운데 금융시스템 건전성 분석과 강화에도 역할을 보다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향후 통화신용정책의 방향에 대한 질문에도 물가뿐 아니라 경제 전체의 흐름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대응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신 후보자는 "기본적으로 한은법에 명시된 바와 같이 물가안정을 우선으로 하되 금융안정과 성장도 균형 있게 고려하면서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며 "물가·성장·금융안정은 밀접히 연계돼 있기 때문에 기계적으로 물가안정만 우선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중동전쟁 이후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높아지고 물가의 상방리스크와 성장의 하방리스크가 동시에 증대되는 등 정책변수 간 상충이 확대된 데다 미국·이란 간 협상 진행 상황과 이에 따른 국제유가 움직임과 관련한 불확실성도 높은 상황"이라며 "앞으로의 통화정책은 중동 상황의 전개 양상과 국내 경제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신중하고 유연하게 정책 방향을 결정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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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2012년 한국은행 국외 공동연구 자료로 발표한 '한국 금융시스템의 위기 대응력 강화를 위한 장기적 제안'의 핵심 내용인 외환안정기구 설립 제안에 대해 현재도 동일한 견해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엔 "현시점에서 외환안정기구 설립은 적절치 않다"며 "지금은 선물환포지션 한도 규제 등 외환건전성 정책 등으로 단기외채가 억제되고 만기 구조가 개선되는 등 구조적 취약성이 크게 개선됐다"고 답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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