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해상 전면 봉쇄…美·中 정상회담 흔드나
호르무즈, 中 원유 핵심 교역로
해상 봉쇄땐 中개입 커질 가능성
이란 무기 지원 확인시 "50% 관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해상 봉쇄 조치가 다음 달 정상회담을 앞둔 미·중 관계를 흔드는 중대 변수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이란 전쟁 이후 중국은 자국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줄기차게 요구한 만큼, 미국이 선박 통행을 막으면 중국의 전쟁 개입도가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부산 김해공군기지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마친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악수하고 있다. 12일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해상 봉쇄 조치가 미·중 관계를 흔드는 중대 변수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연합뉴스
로스앤젤레스(LA)타임스는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전면 봉쇄가 중국과의 충돌 가능성을 높이는 '위험한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협 봉쇄가 중국이 보다 직접적으로 개입하도록 압박할 명분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이 매체의 분석이다.
중국은 원유 수입의 50%가량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들여온다. 이로 인해 자국 선박의 안전 통항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지난달 말 중국 외교부는 이란과의 조율을 거쳐 중국 선박 3척이 해협을 통과했다고 발표했다. 국영 해운사이자 세계 4위 컨테이너 해운사인 중국원양해운(코스코) 소속 컨테이너선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해상 봉쇄는 중국 정부에 새로운 압박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측에 '불법 통행료'를 지불한 모든 선박도 제재 대상에 포함한다고 밝혔다. 이란은 중국·인도 등 일부 선박에 통항을 허용하는 대신 위안화 기준 약 200만달러의 통행료를 부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프랑스·일본 소유 선박도 줄줄이 해협을 통과했다.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번 조치가 "글로벌 위기를 심화시키고, 다음 달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베이징과의 관계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 위험이 있는 조치로 평가된다"고 짚었다. 오사마 칼릴 시러큐스대 교수는 "호르무즈 봉쇄가 해상 보험사나 해운업체에 안정을 주지 못할 뿐 아니라, 미 해군을 이란과 예멘 후티 반군, 중국·러시아 등 다른 국가 해군과 잠재적 충돌 상태에 놓이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중 관계가 흔들리는 지점은 호르무즈 해협뿐만이 아니다. 중국이 배후에서 이란에 군사적 지원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지원 시 "50%에 달하는 관세를 물리겠다"며 경고성 발언을 내놓은 것도 긴장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이 이란에 휴대용 지대공미사일(MANPADS)을 지원했을 수 있다는 첩보를 미 정보기관들이 최근 입수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1일 보도했다. CNN 방송도 중국이 제3국을 경유해 이란에 이 미사일을 운송하려 하는 조짐이 있다고 정보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전한 바 있다.
중국의 무기 배후 지원 가능성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도 경고성 발언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에 전쟁 물자를 보내는 국가들에 5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것이 중국을 지칭하는 것이냐는 질의에 "그렇다. 다른 국가도 포함된다"고 답했다. 다만 주미 중국대사관은 이란에 대한 중국의 미사일 지원 주장을 강하게 부인하며 "분쟁의 양 당사자 중 누구에게도 무기를 지원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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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5월14일부터 이틀간 일정으로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현직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1기 시절인 2017년 11월 이후 8년여만이다. 당초 4월 말 방문하려 했으나 미국·이란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한 차례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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