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경찰, 발견 시 영양실조·보행 불가 상태
아버지 "정신병원 보내려 했다" 주장
샤워 한 번 못한 채 생활
학교에선 '전학' 처리돼

프랑스에서 9세 소년이 아버지에 의해 차량에 감금된 채 약 1년 반을 지내다 주민 신고로 구조되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12일 연합뉴스는 AP통신과 가디언 등을 인용해 프랑스 경찰이 화물차에서 어린아이 소리가 난다는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차량에 감금된 비참한 상태의 소년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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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은 스위스·독일 국경 인근 프랑스 동부 하겐바흐 마을에서 발생했다. 지난 6일 "차량에서 어린아이의 소리가 난다"는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승합차 안에서 소년을 발견했다. 구조 당시 소년은 심각하게 훼손된 환경 속에 방치돼 있었다. 경찰이 차량 문을 강제로 열었을 때, 소년은 벌거벗은 채 담요 하나만 덮고 쓰레기 더미 위에 웅크린 상태였으며 주변에는 배설물까지 흩어져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년은 장기간 좁은 공간에 머문 탓에 걷지 못할 정도로 신체 기능이 약화했고,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를 보였다. 당국은 즉시 소년을 병원으로 이송해 치료에 들어갔다.

조사 결과 소년은 2024년 11월부터 해당 차 안에서 생활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아버지는 경찰 조사에서 당시 7세였던 아들을 동거인이 정신병원에 보내려 하자 이를 막기 위해 차량에 머물게 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검찰은 소년에게 정신질환 병력이 없고 학업 성적도 양호했다며 아버지의 주장을 부인했다. 실제로 학교 측에는 소년이 전학을 간 것으로 통보돼 장기간 행방이 파악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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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역시 수사 과정에서 "아버지의 동거인과 함께 지내는 데 큰 어려움이 있었다"고 진술하면서도, 아버지가 자신을 감금하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감금 기간 단 한 번도 샤워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프랑스 사법 당국은 아버지를 납치 등 혐의로 구속했으며, 동거인을 포함한 주변 인물들이 감금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한편, 소년의 12세 친누나와 아버지 동거인의 10세 딸은 현재 사회복지기관의 보호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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