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블록스 운영에 문제 제기 청원
"심리적 유해성 검토 불충분"
콘텐츠 질적 통제·개별 등급 요구

우리나라 초등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로블록스에 엄격한 콘텐츠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자녀 정서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게임 운영 방식에 대해 등급 분류 기준을 별도로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게임 내 기만·탈취 후 보상…정서 발달 해치는 로블록스 규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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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청원24에 따르면 '초등학생 보호를 위한 온라인 게임 플랫폼 사전 심의와 심리 설계 규제 강화'를 촉구하는 학부모의 글이 의견 수렴 단계를 밟고 있다.

청원자는 "글로벌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의 일부 콘텐츠 운영 방식에 심각한 우려를 제기한다"며 사후 규제가 아닌 예방 중심의 관리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상대를 속이거나 기만해 아이템을 획득하는 방식이 보상으로 연결되는 구조, 반복 접속과 결제를 유도하는 설계, 한국시간 기준 새벽 시간대에 진행되는 이벤트, 또래 경쟁을 통한 지속적인 참여 압박 등을 로블록스 운영의 문제점으로 꼽았다.


그는 "초등학생은 가치 판단과 자기 통제 능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시기"라며 "게임 내에서 기만·탈취 행동이 '전략'으로 학습되고 보상으로 이어지는 경험은 정서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각적 폭력이나 노골적 표현이 없다는 이유로 현행 등급 분류 기준에서 (로블록스의) 심리적 유해성에 대한 검토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아동 대상 온라인 게임의 심리 설계 요소에 대한 사전 심의, 미성년자 가상화폐 결제 한도 강화 등의 제도 개선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로블록스는 일일 활성 사용자 수(DAU) 1억4400만명의 가상 세계 플랫폼으로, 어린이·청소년 이용층이 두껍다. 지난 2월 발표한 연령대별 사용자 비중을 보면 13세 미만이 35%, 13세 이상~17세 미만 38%, 18세 이상은 27% 수준이다. 미성년자 이용률이 70%가 넘는다. 특히 한국은 로블록스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국가 중 하나다. 2022년 대비 2024년 DAU는 18% 증가했으며, 203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10.5%가 예상된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로블록스는 지난달에도 국내 인기 모바일 게임 1위를 기록했다.

세계 각국에서도 로블록스 차단 열풍

세계 각국에서는 어린이 안전과 정치적 사유 등으로 로블록스를 규제하거나 차단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미 이집트와 이라크, 러시아, 튀르키예 등에서는 로블록스 사용을 금지했다. 특히 중동 지역 중심으로 규제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이에 로블록스는 안전 시스템을 대폭 손보며 대응에 나섰다. 올해 1월부터 채팅 기능 사용 시 안면 인식 또는 신분증을 통한 연령 인증을 의무화했다. 다이렉트 메시지(DM) 전송과 채팅 기능 활성화에도 연령 제한을 둬 부모 허가를 받도록 했다. 부모는 월별 지출 한도를 설정하고, 특정 콘텐츠 접근이나 특정 사용자의 친구 요청 등을 차단할 수도 있다.


다만 로블록스 플랫폼에서 생성되는 수많은 콘텐츠가 전수 검토되지는 않는다. 한국게임이용자협회는 콘텐츠의 질적 통제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로블록스가 하나의 플랫폼으로 등급 분류를 받아 사용자가 실제로 접하는 콘텐츠와는 동떨어져 있다는 것이다. 이에 협회는 로블록스를 자체등급분류사업자로 지정하고, 개별 게임 등급을 분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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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블록스 측은 "'디지털 시민의식 이니셔티브'를 기반으로 사람들이 체험을 제작·공유하고, 협업할 수 있는 건전한 장소를 제공하고 있다"며 "게임물관리위원회와 논의해 적절한 등급 분류 전략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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