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통해 강도 높은 발언
일간 '외교 참사' 비판에 적극 반박
"각국의 주권과 보편적 인권은 존중돼야"
이스라엘 비롯한 국제사회도 함께 고민할 문제

"끊임없는 반인권적·반국제법적 행동으로 고통받고 힘들어하는 전 세계인들의 지적을 한 번쯤은 되돌아볼 만도 한데 실망" (4월11일 이스라엘 외무부 성명 이후 엑스(X·옛 트위터))


이재명 대통령의 이스라엘군 관련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을 둘러싼 논란이 주말 내내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지난 10일 문제의 영상을 담은 SNS 글을 두 차례 올린 데 이어, 11일과 12일에도 각각 관련 메시지를 내며 모두 4건의 게시물을 올렸다. 첫 게시물을 올린 배경과 내용을 둘러싸고 혼란이 일었지만 해당 사건이 실제 있었던 '전쟁 범죄'라는 점과 최근 중동 전쟁 국면에서 민간인 희생이 이어지는 상황을 감안하면 '외교 참사'로 몰아가는 일각의 공세는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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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은 이 대통령이 지난 10일 엑스(X·옛 트위터)에 이스라엘방위군(IDF)이 팔레스타인 아동(kid)을 고문한 뒤 옥상에서 떨어뜨렸다고 주장하는 영상을 공유하며 "이게 사실인지, 사실이라면 어떤 조치가 있었는지 알아봐야겠다"고 적고, 위안부 강제동원·유대인 학살·전시 살해를 함께 거론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영상의 시점과 설명을 둘러싼 지적이 이어지자 이 대통령은 같은 날 다시 글을 올려 해당 장면이 "2024년 9월 발생한 실제 상황"이라고 설명했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국제인도법은 준수돼야 하며, 인간의 존엄성 역시 타협할 수 없는 최우선 가치"라고 강조했다. 이에 이스라엘 외교부는 11일 엑스를 통해 이 대통령 발언이 홀로코스트 추모일을 앞두고 유대인 학살을 가볍게 다루는 것으로 비칠 수 있는 만큼 "용납(unacceptable)할 수 없고 강한 규탄(condemnation)을 받아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반박을 이어갔다. 이 대통령은 지난 11일에는 이스라엘 측 반발을 겨냥해 "끊임없는 반인권적·반국제법적 행동으로 고통받는 전 세계인의 지적을 되돌아볼 만도 한데 실망"이라고 적었고, 12일에는 "각국의 주권과 보편적인 인권은 존중돼야 하고, 침략전쟁은 부인되는 것이 우리의 헌법 정신이자 국제적 상식"이라며 "역지사지는 개인만이 아니라 국가관계에도 적용된다. 내 생명과 재산만큼 남의 생명 재산도 귀하다"고 썼다. 국내는 물론이고 이스라엘을 비롯한 국제 사회도 보편 인권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외교 참사' '외교적 결례'라고 주장하는 야당과 일부 언론을 겨냥한 듯 "매국 행위를 하면서도 사욕을 위해 국익을 해치는 것이 나쁜 짓임을 모르는 이들도 많다"고 적었다. 정부도 곧바로 대응에 나섰다. 외교부는 11일 공식 엑스를 통해 이스라엘 외교부가 대통령 글의 취지를 "잘못 이해했다"고 지적했다.


이번 이 대통령의 SNS 논쟁에 평가는 엇갈린다. 국민의힘은 사흘 내내 '2년 전 사건' '외교적 자해 행위' '외교 참사'라며 공세를 이어갔다. 반면 외교·안보 인사들 사이에서는 다른 목소리도 있다. 조국혁신당 외교안보특별위원장인 김준형 의원은 "인류 보편의 가치에 근거해 용납할 수 없는 전쟁범죄 행위에 경종을 울린 것"이라고 평가하며, 이스라엘의 항의를 "적반하장"이라고 비판했다. 최종건 전 외교부 1차관은 12일 엑스에 "대한민국 대통령이 국제사회에서 발생한 국가폭력에 대해 한마디 하는 게 그렇게 큰 문제인가요?"라고 적었다. 외교부 당국자는 아시아경제에 "대통령의 기본적인 생각과 의도를 이스라엘 측도 이해하고 있고, 우리 역시 홀로코스트에 대한 이스라엘의 민감성을 잘 알고 있다"면서 "외교적 소통은 늘 이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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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달 27일 진행된 이스라엘의 정책·군사 행동이 국제법에 위배될 가능성을 지적하고 팔레스타인에 대한 인도적 지원 확대를 촉구하는 유엔인권이사회(UNHRC) 결의안에 우리 정부가 기권표를 던진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은 지난해에도 기권표를 행사한 바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보편적 인권에 대한 기본 입장, 결의안 문안 내용, 유사 입장국들의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루어진 것"이라며 "결의안이 모든 당사자의 인권 침해 행위를 균형적으로 다루지 않고 이스라엘에 대한 비판 위주로 강하게 편향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이한나 기자 im21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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