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고유가, 11월 중간선거까지 지속될 수 있어" 인정
美생활비 부담 속 인플레이션
트럼프·공화당 정치 입지 약화
민주당 공세 "유가 수년간 기록적 수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11월 중간선거까지 고유가 상황이 지속될 수 있다고 인정했다. 미국 내 생활비 등 물가 부담이 커지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의 입지가 더 약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선데이 모닝 퓨처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간선거까지 유가와 휘발유 가격이 더 낮아질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러길 바란다"며 "어쩌면 조금 더 오를 수도 있지만, 대체로 지금과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결정이 유가를 낮출 수 있느냐는 질문에 "결국 내려갈 것"이라면서도 "초기에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모든 상황이 끝나면 주식시장은 더 오를 것"이라며 다우지수 상승을 언급했다. 또 "솔직히 휘발유 가격은 내가 생각했던 것만큼 오르지는 않았다"며 "하지만 설령 올랐다 해도 우리는 이란이 핵무기를 갖지 못하게 막아야 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28일 이란과의 전쟁을 시작한 후 자국 내 휘발유 가격 등이 뛰자 "일시적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이후에도 같은 입장을 고수했다. 지난달 8일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이후에도 이를 "평화와 안보를 위해 치러야 할 아주 작은 대가"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의 핵 위협이 제거되면 유가가 급락할 것이라며 이에 동의하지 않는 이들을 "바보"라고 힐난했다.
이날 발언은 파키스탄에서의 평화협상 결렬 소식과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군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발표한 가운데 나왔다. 미국과 이란은 21시간 동안 논의를 지속했으나 핵심 쟁점인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과 고농축 우라늄 처리 문제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최근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는 좁아진 상태다. 미국 연료 가격 데이터 업체 가스버디에 따르면, 미국 휘발유 가격은 4월 갤런당 4달러를 돌파한 상태다. 미국인의 69%는 전쟁 여파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을 우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중 45%는 "매우 우려한다"고 했다. 이달 초 나온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도 사상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런 여파는 공식 지표로도 입증됐다. 미 노동부는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3%, 전월 대비 0.9% 올랐다고 발표했다. 월간 기준 상승률은 지난 2022년 6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연 기준으로 봐도 2024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품목별로는 에너지 가격이 10.9% 급등했다. 이중 휘발유 가격이 21.2%나 상승해 전체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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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물가 문제를 겨냥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마크 워너 미 상원의원(민주·버지니아)은 이날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해협을 봉쇄하는 것이 어떻게 갑자기 이를 다시 열 수 있는지 트럼프 대통령의 논리를 이해할 수 없다"면서 "에너지 가격은 몇 주가 아니라 수개월, 수년 동안 기록적인 수준을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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