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 너도나도 가겠다고 난리…중동 전쟁에 부유층 피난처로 떠오른 '이 도시'
스위스 소도시 추크, 중동 전쟁 뜻밖의 수혜
FT "원자재·금융 종사 부유층 피난처 부상"
일찍이 암호화폐 도입, 낮은 세율 등 이점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중동 전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스위스의 한 소도시가 걸프 지역 부유층의 피난처로 떠오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연합뉴스는 1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를 인용해 "중동 전쟁이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등에 거주하던 부유한 외국인 거주자들이 분쟁을 피할 안전한 곳을 찾아 스위스 취리히 인근의 추크로 몰려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추크는 인구 13만5000명의 소도시로 산과 호수가 어우러져 스위스 특유의 풍광을 자랑하는 곳이다. 이와 동시에 대도시 취리히와의 접근성과 낮은 법인세율 등으로 원자재 거래 및 암호화폐 회사들의 소재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특히 2016년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지불 수단으로 공식화하면서 블록체인 기업만 500여곳이 모여들기도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원자재와 금융 분야에 종사하며 두바이에서 거주하던 고객들이 안정적인 유럽 거점을 찾고 있으며, 추크가 최우선 선택지로 고려되고 있다고 한다. 스위스 자산관리회사 알펜 파트너스의 피에르 가브리스 최고경영자(CEO)는 FT에 "추크는 가본 적이 없더라도 모두가 알고 있는 곳"이라며 "고객의 첫 번째 요청은 거의 항상 추크"라고 말했다.
추크 시청의 재무 책임자인 하인츠 탠러는 "중동 전쟁이 발발한 이후 부호와 기업들의 (이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며 "전쟁 상황은 유감이지만 현실적으로 추크는 혜택을 보는 중"이라고 했다. 스위스의 한 민간 은행 관계자도 "추크 지점으로 이동을 희망하는 미국 은행 출신 고객 관리자의 이력서가 중동 전쟁 이후 4배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부동산 수요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금융업 종사자는 "최근 침실 2개짜리 임대 아파트의 세입자를 찾기 위한 주택 공개 행사에 다녀왔다"며 "입장을 기다리는 줄이 아파트 블록을 에워쌀 정도였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의 뒤에 서 있던 사람은 그날 아침에 두바이에서 막 도착한 사람이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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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독일어권인 추크에서 거주지를 구하기가 어려워지면서 이탈리아권인 티치노주의 도시 루가노 등에 대한 이주 문의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부동산 회사 엥겔 앤드 푈커스는 "중동 전쟁 이후 두바이에 사는 이탈리아, 프랑스, 스위스, 영국인의 문의가 늘고 있다"며 "루가노에서는 매물에 아직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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