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협상 지렛대 제거 목적
원유수출 하루 150~170만 배럴 감소 전망
美, 유가 상승 우려에도 이란 압박 의지 커

미 중부사령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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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의 첫 종전 협상이 결렬된 가운데 미국이 13일 오전 10시(한국시간 13일 오후 11시)부터 이란 항구에 대한 해상 교통 봉쇄 조치를 시작한다. 이란을 오가지 않는 선박은 호르무즈 해협을 자유롭게 항행할 수 있지만, 이란산 원유의 시장 유입이 막힐 경우 국제유가가 다시 급등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미 중부사령부는 12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포고에 따라 4월 13일 오전 10시(미 동부시간)부터 이란 항구로 입출항하는 모든 해상 교통에 대한 봉쇄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봉쇄는 아라비아만과 오만만에 위치한 모든 이란 항구를 포함한다. 또 이란 항구와 연안 지역을 드나드는 모든 국가의 선박에 대해 공정하게 적용된다고 미 중부사령부는 설명했다. 다만 이란이 아닌 항구를 오가는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항행의 자유는 저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든 선박은 항해 통보 방송을 지속해서 확인하고, 오만만과 호르무즈 해협 접근 해역에서 운항할 때 미 해군과 VHF 16번 채널로 연락할 것을 권고받았다.

이란 측 협상 지렛대 차단…하르그섬 군사 작전보다 위험부담↓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 발표에 따른 후속 조치다. 이날 오전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첫 대면 협상이 결렬되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세계 최강인 미 해군은 호르무즈 해협으로 들어오거나 떠나는 모든 선박에 대해 봉쇄하는 절차를 즉각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해군에 이란에 통행료를 지불한 모든 선박을 공해에서 찾아내 차단하라고 지시했다"며 "불법 통행료를 지불한 누구든 공해상에서 안전한 항해를 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는 단기적으로 유가 상승을 감수하더라도 호르무즈 해협을 협상 지렛대로 이용하는 것을 차단하고, 역으로 이란을 압박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헬리마 크로프트 RBC캐피털마켓의 글로벌 원자재 전략 책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상대로 우라늄 농축 '제로' 입장을 고수하기 위해 여름 드라이빙 시즌으로 접어드는 시점임에도 혼란을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미국이 유가 상승 가능성에도 해협 역봉쇄에 나선 것은 이란을 상대로 군사작전을 벌이는 것보다 위험부담이 적다는 판단에서다. 전 미국 외교관이자 중동 특사였던 데니스 로스는 "우리가 하르그섬을 점령할 수 있지만, 그렇게 되면 미군 병력이 매우 취약해질 것"이라며 "이번 조치는 하르그섬을 점령하는 것보다 훨씬 현명한 전략이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이 아라비아만과 오만만에서 역봉쇄를 시행하는 이유가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직접 봉쇄할 경우 중동 내 미군 기지가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이란의 미사일 사정권 밖의 지역에서 역봉쇄를 시행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석유 수출 150~170만 배럴 추가로 감소할 듯…유가 다시 급등하나

국제유가의 기준이 되는 브렌트유는 11일(현지시간) 첫 종전 협상을 앞두고 종가 기준 배럴당 95.20달러까지 내려왔다.

국제유가의 기준이 되는 브렌트유는 11일(현지시간) 첫 종전 협상을 앞두고 종가 기준 배럴당 95.20달러까지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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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전문가들은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 전략이 석유 제품 부족 현상을 심화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와 액화천연가스(LNG) 공급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이란 전쟁 전에는 하루 평균 약 138척의 선박이 해협을 통과했으나, 현재는 12척에 불과하다. 이마저 중단될 경우 에너지 운송량이 더욱 감소할 것이란 설명이다.


에너지 에스펙츠(Energy Aspects)의 설립자인 암리타 센은 "지금까지 미국은 유가를 낮게 유지하는 데 집중해 왔기 때문에 이란의 원유 및 제품 수출을 허용하고, 심지어 더 많은 구매자가 이를 수입할 수 있도록 제재를 완화하기도 했다"며 "하지만 역봉쇄가 이루어질 경우 이미 중단된 하루 1000만 배럴 이상의 공급량에 더해 하루 150만~170만 배럴의 수출 물량이 추가로 묶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후 긴장이 고조될 때면 브렌트유와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각각 10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국제유가의 기준이 되는 브렌트유는 전날 첫 종전 협상을 앞두고 종가 기준 배럴당 95.20달러까지 내려왔지만, 미국의 역봉쇄 발표로 인해 다시 급등할 수 있다는 것이다.


클리어뷰에너지 파트너스의 리서치 책임자인 케빈 북은 "긴장은 또 다른 긴장을 낳는 경향이 있다"며 "이란 유조선을 차단하는 것은 가격을 인상하고 공급 부족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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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스타드 에너지의 분석가 호르헤 레온은 "중요한 것은 지속적인 휴전 가능성이 급락했다는 점"이라며 12일 밤 원유 선물 거래가 재개되면 유가가 다시 배럴당 110달러 위로 뛰어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미국)=황윤주 특파원 hyj@asiae.co.kr
기자가 작성하고 AI가 부분 보조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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