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항공노선 절반 증발

중국과 일본의 관계가 얼어붙은 가운데 일본의 벚꽃 성수기인 3월에도 양국을 오가는 항공편이 절반이나 취소되는 등 교류 위축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벚꽃 특수 실종' 항공편 2691편 취소됐다…풀릴 기미 없는 중·일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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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홍콩 성도일보는 항공 데이터 분석업체 항반관자의 집계를 인용해 3월 한 달 동안 중국 본토와 일본을 오가는 항공편 2691편이 취소됐다고 전했다.

이는 전체 운항 계획과 비교했을 때 취소율이 49.6%에 달한다. 전월과 비교했을 때는 1.1%포인트 상승했다. 총 53개 노선이 전면 취소됐으며, 베이징 다싱국제공항과 일본 오사카 간사이 국제공항을 잇는 노선은 예정됐던 125편이 모두 취소됐다.


성도일보는 "항공편 취소율 변화는 양국 간 항공 교통량의 지속적 감소 추세를 보여준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3월은 벚꽃 등 봄꽃을 보기 위해 여행 수요가 몰리는 일본의 성수기다. 그런데도 이처럼 항공편 수요가 크게 위축된 배경에는 지난해 11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유사시 대만 문제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뒤 중·일 관계가 급격히 얼어붙은 것의 여파로 보인다.


중국은 일본 여행과 유학 자제를 권고하고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중단했으며, 군민 겸용 물자에 대한 수출 통제를 강화해왔다. 그 여파가 물류와 관광 지표에 현재까지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중·일의 사이가 얼어붙어 여객 수요가 살아나지 않자 적자를 우려한 항공사들이 노선 중단을 선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일본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올해 1월 전년 대비 60.7% 급감한 38만 5300명을 기록했고, 2월에도 39만 6400명에 그치며 45.2% 감소했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사회 불안과 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일본 여행 자제를 당부했다. 더불어 항공사들은 일본행 항공권 무료 취소 및 변경 기한을 올해 10월 말까지로 발표했다. 이는 첫 무료 취소 발표 당시 지난해 12월 31일이었던 기한을 지난 3월 28일로 한차례 연장한 데 이어 올해 1월 또다시 7개월 늘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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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3월 중국 장쑤성 우시의 '일본풍 거리'에서 일본식 시설이 대거 철거된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지난 25일 열린 벚꽃 식재 행사에는 일본 측 인사를 초청하지 않았다. 1988년 이 행사 시작 이후 일본 관계자가 배제된 것은 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하면 이번이 처음이다. 일부 현지 언론은 이번 우시의 사례가 단순한 도시 정비를 넘어 민간 영역까지 확산하는 '탈일본' 기류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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