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외 불발되자 AI로…“창작적 실험” 해명
“저널리즘 신뢰 훼손” 비판 속 윤리 논쟁도

싱가포르의 한 잡지사가 배우와의 인터뷰를 성사하지 못하자 인공지능(AI)으로 생성한 '가상 인터뷰'를 기사로 게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간) 싱가포르 MS뉴스, 채널뉴스아시아(CNA) 등 현지 매체는 남성 잡지 에스콰이어 싱가포르판이 지난달 6일 일본계 미국 배우 아라타 마켄유의 인터뷰 형식 기사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마켄유는 최근 인기 만화 '원피스'를 실사화한 넷플릭스 시리즈에서 롤로노아 조로 역을 맡아 주목받은 일본계 미국 배우다. 현재 일본과 할리우드를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계 미국 배우 아라타 마켄유. IMDb 캡처

일본계 미국 배우 아라타 마켄유. IMDb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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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해당 기사는 실제 인터뷰가 아닌 AI를 활용해 만들어진 '가상 인터뷰'였다. 매체는 대면 인터뷰가 불발되자 서면 인터뷰를 시도했지만 이마저도 이뤄지지 않았고, 결국 기존 인터뷰 발언 등을 바탕으로 AI가 새로운 답변을 생성하도록 해서 기사 형식으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사실은 게재 초기에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후 유튜브 등에서 언급되며 논란이 됐다. 독자들은 비판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저널리즘의 신뢰를 훼손했다", "AI에 의존한 부실한 기사"라는 비판을 쏟아냈다.


일부 누리꾼은 AI로 만들어진 마켄유가 고인이 된 부친인 배우 소니 치바를 언급한 대목까지 문제 삼았다. 고인이 된 아버지에 대한 감정까지 AI가 말하게 한 것은 윤리적으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현지 매체 마케팅 인터랙티브는 "관련 기사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이 80%를 넘었다"고 전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매체 측은 "의도적인 편집 방향이었다"고 해명했다. 3월호 주제인 '메아리'에 맞춰 실제 인물이 없는 상황에서 디지털 시대의 페르소나를 실험적으로 구현하려 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비판이 커지자 일부 표현을 삭제하고 수정 사실을 별도로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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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해당 논란에 대해 마켄유 측은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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