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불발 시 5월21~6월7일까지 파업 예고
"지나친 '한탕주의'에 빠져 회사 성장 저해"

삼성전자 노조가 약 45조원의 성과급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호 외치는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연합뉴스

구호 외치는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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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 7일 사상 초유의 호실적을 올리며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연간 영업이익이 최대 300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삼성전자 노조가 연간 반도체 영업이익을 270조원으로 가정하고 영업이익의 15%(약 40조5000억원)를 성과급 재원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증권사들의 연간 추정치(300조원)를 생각할 경우 45조원 넘는 성과급을 반도체 직원들을 위해 써야 한다는 계산이다. 이는 메모리 경쟁사인 SK하이닉스보다 훨씬 큰 규모로, 지난해 삼성전자가 R&D에 투자한 액수(37조7000억원)보다 많다.

지난 2020년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 사업부를 인수하며 지불한 10조3000억원의 4배에 달한다. 삼성전자가 2016년 인수한 하만 인터내셔널의 가격은 당시 약 9조원, 2025년 인수한 유럽 최대 공조기기업체 플랙트 그룹은 2조4000억원이었다.


산업계 안팎에서는 과한 요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쟁력 강화에 노사가 힘을 모아야 하는 시기에 지나친 '한탕주의'에 빠져 회사의 성장을 저해하는 꼴"이라며 "차세대 기술 및 설비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주주들 반응도 부정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주주들에게 특별 배당까지 약 11조1000억원의 배당을 실시했는데, 노조의 요구안이 현실화하면 지난해 400만 주주가 받은 배당의 약 4배를 7만7000여명의 반도체 직원들이 성과급으로 받게 된다.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의 95%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에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과반 노조인 초기업노조의 가입자 7만여 명 중 DS 부문 소속이 5만5000명으로 전체의 약 80%를 차지하는데, 노조가 반도체 부문 보상에만 집중하며 가전·TV·스마트폰 사업을 맡은 DX 부문 직원들의 상대적 박탈감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DX 부문의 영업이익이 12조원 안팎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현재 노조가 주장하고 있는 성과급 산정 기준을 적용하면 오히려 기존보다 성과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노조는 지난달 교섭 중단을 선언한 데 이어 오는 23일 평택 캠퍼스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후에도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다음 날 21일부터 6월7일까지 총파업에 돌입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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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최근 메모리와 파운드리 분야에서 확보한 수주 기회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며 "총파업까지 이어지지 않고 한 발씩 양보하는 것이 노사 모두에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소진 기자 adsurd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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