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으로 연임 제한·연령 제한 폐지
단일 경쟁 구도로 사실상 예고된 승리

동부 아프리카 지부티에서 27년째 재임 중인 이스마일 오마르 겔레(78) 현 대통령이 6선에 성공하며 2031년까지 5년 더 재임하게 됐다.


11일(현지시간) AP 통신 등 주요 외신은 지부티 내무부 발표를 인용, 전날 대선 투표 결과 진보인민연합(RPP) 소속 겔레 대통령이 97.8%의 득표로 승리를 거뒀다고 보도했다.

이번 선거는 유권자 25만여명이 등록한 가운데 전체 투표율은 80.4%로 집계됐다. 상대 후보였던 모하메드 파라 사마타르 통합민주중심(CDU) 대표 득표율은 2.2%에 그쳤다.


이번 대선은 시작 전부터 겔레 대통령의 승리가 사실상 확정적인 상황이었다. 겔레 대통령 이외에 출마한 후보가 사마타르 대표 1명뿐이었고, CDU는 현재 의회 의석을 단 1석도 확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겔레 대통령은 내무부의 공식 발표 이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선거 승리를 선언하기도 했다.

27년째 재임중인 동부 아프리카 지부티의 이스마일 오마르 겔레 대통령이 6선에 성공했다. 연합뉴스

27년째 재임중인 동부 아프리카 지부티의 이스마일 오마르 겔레 대통령이 6선에 성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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겔레 대통령은 1999년 집권 이후 장기 집권 체제를 이어오고 있다. 2010년 개헌으로 3선 제한이 폐지됐고, 지난해 11월에는 대선 출마 연령 상한(75세)까지 삭제되면서 6선 도전의 길이 열렸다. 그는 2021년 대선에서도 97%가 넘는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한 바 있다.


정치 구조 역시 여당 중심으로 굳어져 있다. 집권당인 진보인민연합(RPP)이 주도하는 연합 세력은 의회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권력 기반이 안정적이다. 이런 구조 속에서 겔레 대통령은 항구 운영과 물류 허브 개발을 통해 경제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 한편, 표현의 자유 제한과 야당 활동 위축 등 민주주의 후퇴에 대한 비판도 동시에 제기된다.


지부티는 1977년 독립 이후 초대 대통령 하산 굴레드 압티돈과 그의 조카인 겔레 대통령, 단 두 명의 대통령만이 통치해왔다. 이같은 장기 집권 체제는 안정 유지에 기여했다는 평가와 함께 정치적 다양성 부족과 인권 문제를 심화했다는 지적도 동시에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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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세계 최장기 집권자는 기니의 테오도로 오비앙 음바소고 대통령으로 46년째 집권 중이다. 그 외에 카메룬의 폴 비야(43년), 콩고공화국의 드니 사수 응궤소(42년), 우간다 요웨리 무세베니(39년) 등이 대표적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역시 대통령과 총리를 겸직한 기간을 포함하면 1999년부터 집권 중이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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