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철거 후 24조각…전 세계 흩어져
과거 9억원에 낙찰되기도…기록 경신 가능성

매년 약 70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프랑스 파리의 상징 에펠탑 일부를 개인이 소유할 수 있는 이례적인 기회가 마련됐다. 130여년 전 설치된 나선형 계단 조각이 다음 달 경매에 출품된다는 소식이다.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 외신은 프랑스 경매회사 아르퀴리알이 오는 5월 21일 에펠탑 내부 계단 일부를 경매에 부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번에 경매에 나오는 조각은 1889년 프랑스 엔지니어 귀스타브 에펠이 2층과 3층을 연결하기 위해 설치한 원형 계단의 일부다. 이 계단은 약 한 세기 동안 방문객들이 정상으로 오르는 통로로 사용됐지만, 1983년 현대화 공사로 엘리베이터가 도입되면서 철거됐다.


파리의 에펠탑 전경(왼쪽)과 경매에 출품되는 계단 조각. 픽사베이·아르퀴리알 홈페이지

파리의 에펠탑 전경(왼쪽)과 경매에 출품되는 계단 조각. 픽사베이·아르퀴리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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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계단은 총 24개 조각으로 분리됐으며, 이 가운데 일부는 오르세 미술관 등 박물관에 기증되고 나머지는 경매를 통해 전 세계로 흩어졌다.

이번 경매 물품은 약 2.7m 높이에 14개의 계단으로 구성된 조각으로, 그 가운데서도 상징성이 큰 '1번 조각'이다. 아르퀴리알 관계자는 "이 계단은 단순한 구조물이 아니라 인류 공학사의 상징적인 유산"이라며 "1889년 당시 높은 곳에서 파리 전경을 바라보던 경험을 떠올리게 하는 특별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 조각은 40여년간 개인이 보관해온 뒤 최근 복원 작업을 거쳐 다시 시장에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 낙찰가는 12만~15만 유로(약 2억~2억5000만원) 수준이지만, 실제 가격은 이를 크게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2016년 경매에서는 또 다른 계단 조각이 52만3800유로(약 9억원)에 낙찰되며 최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이번 경매에는 개인 수집가뿐 아니라 문화기관, 글로벌 기업 등 다양한 주체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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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펠탑은 1889년 파리 만국박람회를 기념해 건설된 높이 약 324m의 철제 구조물로, 초기에는 "흉물스럽다"는 비판 속에 철거 논의까지 있었지만 이후 프랑스를 대표하는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는 유료 기념물 중 하나로, 공학 기술과 문화유산의 결합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건축물로 평가받는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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