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서 4년 만의 월드투어 재개…4만4000명 열광
태극기·경회루 숨 쉬는 360도 무대…BTS 2.0 시대

방탄소년단(BTS)이 11일 고양시 일산서구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방탄소년단 월드투어 '아리랑' 무대를 펼치고 있다. 빅히트뮤직 제공

방탄소년단(BTS)이 11일 고양시 일산서구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방탄소년단 월드투어 '아리랑' 무대를 펼치고 있다. 빅히트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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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바로 K의 저력이야. 더 제대로 된 팝을 보여줄게.(This thak K, gotta get a better pop here)"

"이 노래가 온종일 멈추지 않고 들리게 될 거야.(You gon' hear this one playin' round the clock, yeah)"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뿜어내는 거친 숨소리와 함께 공연장 전체를 울리는 묵직한 베이스가 고양종합운동장을 집어삼켰다. 11일 오후 7시10분쯤 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폭죽이 화려하게 터지며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연막탄을 든 댄서가 예고 없이 등장해 필드를 가로지르며 단숨에 시선을 붙잡았다. 이어 BTS 멤버들이 불꽃을 들고 360도 무대를 힘차게 질주하며 나타나자 4만4000여 관객은 일제히 보랏빛 응원봉(아미밤)을 흔들며 함성을 내질렀다. BTS는 신보 수록곡 '훌리건(Hooligan)'으로 공연의 포문을 열고 폭발적인 에너지를 쏟아냈다.

방탄소년단이 약 4년 만에 단독 월드투어를 재개했다. 지난 9일과 11~12일 고양시 일산서구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새 투어 '아리랑(ARIRANG)'의 출발점이다. 사흘간 총 13만2000명의 아미가 운집해 방탄소년단의 새로운 챕터인 'BTS 2.0'의 시작을 함께했다.


"아미와 함께 뜨겁게"… 일곱 멤버와 감격의 재회

오프닝 무대를 마친 방탄소년단은 보랏빛 환호를 받으며 첫인사를 건넸다. 정국은 "두 번째 공연을 시작했는데 그저께와 다르게 날씨가 아주 훌륭하다"며 "조금 추울 수도 있지만 저희가 뜨겁게 달궈드리겠다"고 인사했다.

이번 투어에서 처음 시도하는 360도 무대에 대한 멤버들의 만족감도 높았다. 뷔는 "360도 무대에서 아미에게 둘러싸여 있으니 기분이 정말 좋다"며 "라이브 스트리밍과 라이브 뷰잉으로 지켜봐 주시는 아미들도 이 순간을 즐겨달라"고 전했다. 지민은 "아미 여러분 목소리가 오늘 되게 잘 들리는 것 같다"며 "4년 만에 '아리랑'이라는 앨범을 내고 투어를 하게 됐는데, 360도 무대 등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슈가는 이번 투어의 정체성을 '새로움'으로 정의했다. 그는 "이번 투어는 더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준비를 많이 했다"며 "낯설 수 있지만 끝까지 즐겨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진은 "무대에서 진짜 열심히 노래할 거니 아미도 잘 즐겨달라"며 함성을 유도해 현장의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제이홉은 "오늘 휴대전화 잠시 내려놓고 같이 노래하고 뛰면서 즐겨보자"고 제안했고, RM도 "이 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으니까 온전히 즐겨달라"고 덧붙였다.


탈춤부터 강강술래까지…한국적인 무대

이번 공연은 연출 전반에 한국적인 정서를 깊게 녹였다. 무대 중앙에는 경회루를 모티브로 한 정자형 파빌리온을 설치해 공연장 전체를 현대적인 연회의 공간으로 재해석했다. 무대 바닥은 태극기를 모티브로 설계했으며, 건곤감리에서 영감을 받은 돌출무대는 관객과 더 가까이서 호흡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방탄소년단(BTS)이 11일 고양시 일산서구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방탄소년단 월드투어 '아리랑' 무대를 펼치고 있다. 빅히트뮤직 제공

방탄소년단(BTS)이 11일 고양시 일산서구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방탄소년단 월드투어 '아리랑' 무대를 펼치고 있다. 빅히트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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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이 11일 고양시 일산서구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방탄소년단 월드투어 '아리랑' 무대를 펼치고 있다. 빅히트뮤직 제공

방탄소년단(BTS)이 11일 고양시 일산서구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방탄소년단 월드투어 '아리랑' 무대를 펼치고 있다. 빅히트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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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곡 '에일리언스(Aliens)'와 셀피 핸드헬드 카메라를 활용한 '달려라 방탄(Run BTS)' 무대에서는 방탄소년단 특유의 에너지가 폭발했다. 특히 한국적 색채를 극대화한 퍼포먼스가 압권이었다.


수록곡 '데이 돈 노 바웃 어스(they don't know 'bout us)' 무대에서는 댄서들이 한국의 '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미지를 스크린에 띄워 퍼포먼스를 펼쳤다. '메리 고 라운드(Merry Go Round)'에서는 승무에서 영감을 받은 커다란 천을 활용해 물결과 같은 우아한 곡선미를 보여줬다. 하이라이트는 신곡 '보디 투 보디(Body to Body)'였다. LED 깃발과 상모가 떠오르는 리본을 활용해 강강술래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축제 분위기를 완성했다.


이어진 '아이돌(IDOL)' 무대에서는 50인의 댄서와 함께 경기장 트랙을 따라 퍼레이드를 펼치며 스타디움 전체를 무대로 확장했다. 앙코르 무대인 '인투 더 선(Into the Sun)'에서는 화려한 불꽃놀이가 고양의 밤하늘을 보랏빛으로 물들이며 대장정의 시작을 자축했다.


공연 중간 상영하는 영상(VCR) 구성에도 공을 들였다. 첫 번째 영상은 하늘, 땅, 물, 불 등 건곤감리가 상징하는 요소들을 일곱 멤버와 연결해 형상화했다. 대형 천과 화려한 레이저, 수면처럼 번지는 빛 등 다양한 장치를 활용했다. 두 번째 영상은 오랜 사랑과 인연의 상징인 '연리지'를 모티브로 삼아 팬들을 향한 변함없는 마음을 전했다.


지민은 "투어를 시작한 지 6년 6개월, 앨범이 나온 지 4년이 흐른 시간 동안 기다려준 팬들에게 고맙다"며 "늘 여러분에게 좋은 무대와 음악을 들려드리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뷔는 전날 샤부샤부를 먹고 오전 12시30분에 잠들었다는 소소한 근황을 전하며 팬들과 교감했다. 그는 "첫 공연이 끝나고 정말 신나서 목덜미가 아플 정도였다"며 "85회에 달하는 엔딩 멘트를 어떻게 채울지 고민해봤는데 근황을 이야기하는 게 가장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리더 RM은 팀의 변화와 본질을 강조했다. 그는 "'2.0'이라는 제목으로 곡도 내고 신보에서 많은 변화를 보여드렸지만 중요한 것은 변하지 않았다"며 "우리 일곱 멤버가 이 일을 함께하기로 했다는 사실과 팬들을 향한 진심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멤버들을 처음 봤을 때 15세, 20세였는데 이제 모두 30세를 넘었다"며 "변화를 너그럽게 지켜봐 주시고 믿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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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은 12일까지 고양에서 공연을 마친 뒤, 17~18일 일본 도쿄돔 공연을 거쳐 북미, 유럽, 남미 등 전 세계 34개 도시에서 85회 공연을 이어간다. 이는 한국 가수의 단일 투어 기준 최다 회차 기록이다. 이미 고양을 포함해 도쿄, 북미 등 총 46회 공연은 티켓 오픈과 동시에 전석 매진됐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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