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표단 70여명 대규모 파견
CNN "간접 회담 후 대면 전환 가능성"
성사 시 1979년 단교 이후 최고위급 만남

미국 대표단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을 위해 11일(현지시간) 중재국인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했다.


11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의 첫 종전 협상이 열릴 예정인 가운데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시내 상가에서 손님들이 점심을 먹고 있다. 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의 첫 종전 협상이 열릴 예정인 가운데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시내 상가에서 손님들이 점심을 먹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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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외무부는 이날 오전 미국 대표단을 이끄는 JD 밴스 부통령이 전용기 편으로 이슬라마바드 인근 누르칸 공군기지에 도착한 모습을 공개했다. 파키스탄 외무부는 "양측이 건설적으로 참여해 분쟁에 대한 지속적이고 견고한 해결책을 찾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과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 등으로 구성된 이란 측 협상단은 전날 밤 민항기 편으로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했다.


뉴욕타임스(NYT)와 중국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회담은 이슬라마바드의 5성급 세레나 호텔에서 열릴 예정이다. 현재 주요 정부 기관이 모인 '레드존(적색구역)' 방면 도로 곳곳에 바리케이드가 설치되고 도심 전역에 군경이 대거 배치된 상태다.

NYT는 이란 협상단이 알리 아크바르 아흐마디안 국가안보최고위원회(SNSC) 사무총장, 압돌나세르 헴마티 중앙은행 총재 등 최소 70명에 이르는 대규모로 꾸려졌다며 이란이 협상을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이란 타스님 통신은 이란 대표단 규모를 71명으로 보도했다.


이란 고위 관리들은 NYT에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갈리바프 의장에게 협상을 타결하거나 결렬시킬 전권을 부여했다"고 전했다. 모하마드 레자 아레프 이란 수석부통령은 전날 엑스(X)를 통해 갈리바프가 현재 국가와 '네잠(선출 정부 및 최고지도자를 포함한 이슬람 공화국 전체)'을 대표한다고 강조했다.


양국 대표단이 모두 도착함에 따라 협상 개시 시점에도 관심이 쏠린다. 타스 통신은 사우디 매체 알하다스를 인용해 현지시간으로 오후 5시 이후 회담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란 대표단이 이날 정오 무렵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를 만나 협상 시기와 방식을 정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협상 기간을 두고는 엇갈린 관측이 나온다. 미국 CNN과 악시오스는 "합의 도달에 며칠에서 몇 달이 걸릴 수 있어 2주간의 휴전이 연장돼야 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반면 이란 타스님 통신은 "오늘 저녁 회담이 시작돼 하루 동안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기습 공격으로 발발한 양국 간 무력 충돌은 38일 만인 지난 7일 2주간의 전격적인 휴전 합의로 일시 중단된 상태다. 미국은 휴전 전 15개 항의 평화안을 제시했고, 이란은 10개 항의 역제안을 낸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미국은 전쟁 종식, 호르무즈 해협 선박 통행 재개, 이란 핵 프로그램 등을 안건으로 올릴 전망이며, 이란은 제재 및 동결 자금 해제, 전쟁 피해 배상 등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협상은 시작 전부터 험로를 예고하고 있다. 밴스 부통령이 파키스탄행 비행기 탑승 전 이란을 향해 "장난치지 말라"고 경고하자 갈리바프 의장은 약 두 시간 뒤 "레바논 내 휴전과 동결 자산 해제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맞받아치며 신경전을 벌였다.


대면 협상 여부도 변수다. AFP 통신은 과거 오만이 핵 협상을 중재했을 때처럼 파키스탄 관리들이 중간에서 양국 제안을 주고받는 '간접 회담' 형태를 전망했다. 반면 CNN은 중재국을 통해 의제에 합의한 뒤 늦게 대면 논의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만약 양측이 마주 앉는다면, 1979년 단교 이후 최고위급 회담이자 2015년 핵 협상 타결 이후 첫 공식 대면 협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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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 지속 여부도 주요 변수로 꼽힌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헤즈볼라 무장 해제를 안건으로 오는 14일 미국에서 별도의 회담을 앞두고 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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