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매리너스, 이치로 동상 제막식 개최
동상 배트 파손에…농담으로 분위기 수습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전설 스즈키 이치로(53)의 업적을 기리는 동상 제막식에서 배트가 부러지는 예상치 못한 해프닝이 벌어졌다. 그러나 이치로의 재치 있는 한마디가 이를 웃음으로 바꾸며 행사는 탈 없이 마무리됐다.


연합뉴스는 MLB 시애틀 매리너스가 11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 파크에서 이치로의 동상 제막식을 열었다고 보도했다.

이 동상은 이치로 특유의 타격 준비 동작을 형상화한 것으로, 켄 그리피 주니어, 에드가 마르티네스에 이어 구단 역사상 세 번째로 세워진 것이다.


문제의 장면은 제막식의 하이라이트에서 발생했다. 등번호 '51'을 상징하는 카운트다운 후 장막을 걷어내자, 동상이 들고 있던 배트가 두 동강 난 채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당시 현장에 있던 그리피 주니어가 얼굴을 감싸 쥘 정도로 당황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스즈키 이치로가 제막식에서 배트가 파손된 동상을 보며 웃고 있다. 연합뉴스

스즈키 이치로가 제막식에서 배트가 파손된 동상을 보며 웃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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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이치로가 나서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그는 통역을 통해 "마리아노 리베라가 여기까지 와서 내 배트를 부러뜨릴 줄은 몰랐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리베라는 전설적인 마무리 투수로, 현역 시절 주 무기인 컷 패스트볼로 타자들의 배트를 여러 차례 부러뜨린 바 있다.


이치로는 이어 "지난해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한 표 차이로 만장일치를 놓친 것처럼 오늘 배트가 부러진 것도 나에게 더 정진하라는 의미 같다"며 소감을 덧붙였다. 구단 역시 부러진 배트 사진을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며 유쾌하게 대응했고, 훼손된 부분은 현장에서 즉시 수리됐다.


이치로는 일본 프로야구를 거쳐 2001년 시애틀에 입단, 첫 시즌에 아메리칸리그 신인왕과 최우수선수(MVP)를 동시에 수상하며 메이저리그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올스타 10회, 골드글러브 10회, 타격왕 2회 등의 기록을 쌓았고, 메이저리그 통산 3089안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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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업적을 바탕으로 그는 2025년 아시아 출신으로는 최초로 MLB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시애틀 구단 역시 그의 등번호 51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하며 전설로 예우하고 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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