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 입찰 선택해도 비용 상승 불가피”
“준비·실행하는 교사 부담도 적지 않아”

국내 중학교 수학여행 비용이 60만원을 넘어서면서 학부모 부담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현직 교사가 비용 구조와 현장 상황을 직접 설명하며 입장을 밝혔다.


강원 강릉시 안목해변으로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이 즐거운 추억을 만들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 강릉시 안목해변으로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이 즐거운 추억을 만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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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강원 강릉 일대 2박3일 수학여행 경비가 1인당 60만6000원에 달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차량비, 숙박비, 식비, 체험활동비, 안전요원비, 운영비 등이 포함된 금액이다. 이를 두고 "국내 여행치고 과도하다"는 비판과 "세부 내역을 보면 이해된다"는 반응이 맞섰다.

논란이 커지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자신을 현직 교사라고 밝힌 A씨가 "수학여행을 준비·실행하는 교사 입장에서 말해보겠다"고 밝혔다.


A씨에 따르면 수학여행은 1년 전 학생·학부모 수요조사를 거쳐 추진되며, 찬성률이 85%를 넘지 못하면 진행되지 않는다. 이후 교사와 학부모가 참여하는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공개경쟁 입찰을 통해 여행사를 선정한다. A씨는 "수의 계약은 절대 안 된다"며 절차의 공정성을 강조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개된 한 학교의 수학여행 안내문.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개된 한 학교의 수학여행 안내문.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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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 선정은 대부분 최저가 입찰 방식으로 이뤄진다. A씨는 "가격으로 인해 말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결국 최저 입찰을 선택하게 된다"며 "효율적인 범위 내에서 최대한 비용을 낮추려 한다"고 설명했다.


비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는 안전 인력 확대가 꼽힌다. A씨는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 규정이 강화돼 전문 인력을 배치해야 한다"며 "200명 기준 8~10명이 필요하고 주야간 교대를 고려하면 인원이 두 배로 늘어난다"고 말했다. 교육청 지원금은 1인당 약 30만원 수준이지만, 지역과 상황에 따라 지원이 없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A씨는 현장 교사들의 부담도 적지 않다고 밝혔다. 사전 답사를 위해 수업을 조정하고, 여행 기간 학생 안전을 책임져야 한다. "수백명이 최소 비용으로 움직이는 단체 여행임에도 사소한 불편까지 민원으로 이어진다"며 "다녀와서 만족도 조사 결과가 낮으면 자괴감이 크다"고 토로했다. 이어 "교사들이 리베이트를 받는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며, 교사들도 비용을 부담하고 지도에 나선다"고 강조했다.


수학여행 비용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 물가 상승과 체험형 프로그램 확대, 안전 비용 증가가 겹치며 제주 2박3일 기준 60만~70만원, 해외 수학여행은 150만~200만원 수준까지 올라간 사례도 적지 않다. 과거에는 일부 특수목적고에서 400만원이 넘는 해외 수학여행이 진행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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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퀄리티가 높아지면 비용이 늘어나는 것은 불가피하다"며 "수학여행은 학생들에게 중요한 추억을 남기는 교육 활동"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 역시 단순한 비용 논쟁을 넘어 공공 지원 확대와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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