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해수온 역대 2위, 엘니뇨 전환 가능
온난화와 겹쳐 폭염·폭우 등 더 잦아질 수도
유럽·북극·미 서부까지 3월 이상 고온 기록

올해 3월 바다 표면 온도가 이례적으로 높아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폭염과 폭우 등 극단적 기상이 잦아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정신 번쩍 든다" 올해 '극단 기상' 경고…심상치 않은 기류 느껴지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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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산하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 연구소(C3S)는 올해 3월 전 세계 바다 표면 평균 온도가 섭씨 20.97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3월 기준 2024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연구소는 이 같은 해수 온도 상승이 엘니뇨로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세계기상기구(WMO) 등 주요 기후 관측 기관들도 올해 엘니뇨가 다시 나타날 가능성을 꾸준히 제기해왔다.


엘니뇨는 열대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현상으로, 대기와 해양 흐름을 바꿔 전 세계 기후에 영향을 미친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지역에 따라 폭염과 가뭄, 폭우와 홍수 같은 극단적인 기상이 나타날 수 있다.

엘니뇨와 반대 현상인 라니냐는 주기적으로 자연스럽게 순환하지만, 최근에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그 강도와 파급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학자들은 특히 바다가 과도한 열을 흡수할 경우, 대기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강한 폭풍과 폭우, 폭염, 가뭄 같은 극단적 기상이 더 빈번하고 강하게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미 2023년부터 2024년까지 이어진 엘니뇨는 역대 다섯 번째로 강한 수준으로 평가됐으며, 이 시기 지구 평균 기온은 2023년 역대 2위, 2024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엘니뇨가 아니더라도, 기후변화 때문에 기상현상이 더 극단적으로 변하고 빈도도 늘고 있다고 과학자들은 우려한다. 올해 3월 지구 표면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약 1.48도 높은 수준으로, 관측 이래 네 번째로 높은 3월 기온을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유럽 대부분 지역에서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나타났고, 미국 서부에서는 장기간 폭염이 이어졌다. 북극과 러시아, 남극 일부 지역에서도 평균을 웃도는 기온이 관측됐으며, 특히 북극해의 얼음 면적은 3월 기준 역대 최저 수준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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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 본템포 C3S 소장은 "정신이 번쩍 든다"며 "각각의 자료도 충격적이지만, 이를 종합하면 기후체계가 점점 심해지는 압력을 지속해서 받고 있다는 큰 흐름이 드러난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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