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낳거나 안 낳는다"…美 출산율 역대 최저 기록
20년째 감소…출산율 또 최저 기록
30대 출산은 증가…"포기 아닌 지연" 분석도
미국의 출산율이 또다시 역대 최저치를 경신하며 20년 가까이 이어진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출산 포기'가 아닌 '출산 시기 지연' 현상으로 해석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산하 국립보건통계센터(NCHS)는 2025년 출산율이 가임기 여성 1000명당 53.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24년(53.8명)보다 0.7명 감소한 수치로,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낮은 기록이다.
출생아 감소 지속…연령별 출산 흐름 변화
출생아 수 역시 줄었다. 2025년 전체 출생아 수는 360만6400명으로 전년 대비 1% 감소했다.
미국의 출산율은 2007년 이후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출산율 감소세는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대침체 시기와 맞물려 시작됐으며, 당시에는 경기 침체 영향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이후에도 하락이 이어지면서 정확한 원인을 두고는 여전히 의견이 엇갈린다.
연령별로 보면 변화는 더 뚜렷하다. 10대 출산율은 전년 대비 7% 감소하며 최저치를 기록했다. 2007년과 비교하면 72%, 1991년과 비교하면 무려 81% 감소한 수준이다.
반면 30~40대 여성의 출산율은 오히려 증가하는 흐름을 보였다. 특히 30~34세 여성의 출산율은 전년 대비 3% 상승했다.
출산 '지연' vs '감소'…전문가 해석 엇갈려
이에 대해 마사 베일리 미국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경제학자는 "출산율 하락이 크게 보일 수 있지만 반드시 장기적인 감소로 이어진다고 보긴 어렵다"며 "과거에도 여성들이 출산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출산 시기를 미루고 있었던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1970년대에도 출산율이 급락했지만 해당 세대가 중년기에 들어서면서 평균 자녀 수가 다시 회복됐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다만 모든 전문가가 낙관적인 전망을 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 인구학자들은 장기간 이어진 출산 지연은 결국 출산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실제로 현재 미국에서는 30세 여성의 절반 가까이가 자녀가 없는 상태다. 1976년에는 해당 비율이 18%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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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인구 구조는 출생·사망·이민이라는 세 요소로 결정되는데 미국은 여전히 인구가 증가하고 있지만, 이민 감소와 출산율 하락 영향으로 증가 속도는 둔화한 상태다. 일부 유럽 국가들은 이미 인구 감소 추세에 완전히 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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