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 찾은 재외경남도민들, 함양서 향토기념식수 … "고향 땅 푸르게"
경상남도가 올해도 고국을 찾은 경남 출신 교포들과 함께, 최근 산불과 산사태로 큰 피해가 난 함양군에 나무를 심었다.
경남도는 10일 함양군 함양읍 백연유연지 일원에서 '제47회 재일·재경·재부도민회 향토기념 식수 행사'를 열었다.
박완수 도지사, 진병영 함양군수, 이종성 재일도민회연합회장(지바도민회장)을 비롯한 10개 지역 도민회장, 최효석 재경도민회장, 박정삼 재부경남향우연합회장, 김재웅·한상현 도의원 등이 참여해 높이 10m의 수양벚나무 1그루를 기념나무로 심으며 고향 발전을 염원했다.
이어 재일도민회, 재경도민회, 재부도민회, 산림 관련 기관, 함양군민 등 450여명은 5개 구역으로 나뉘어 수양벚나무, 느티나무, 배롱나무 등 9종의 나무 7300그루를 심었다.
1구역에는 일본 도쿄와 시즈오카, 효고 거주 도민 93명, 2구역에는 교토, 가나가와, 아먀구치 거주 도민 95명, 3구역엔 재경도민회 회원 50명, 4구역엔 오사카, 지바, 히로시마, 오카야마 거주 도민 58명, 5구역엔 재부도민회 회원 등 154명이 배정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함양군 백전면 출신 故 박병헌 씨의 차남 박상규 씨에게 함양군민의 고마움을 담은 감사패가 전달됐다.
故 박병헌 씨는 1987년 왕벚나무 4700여 그루를 기증해 함양읍 상림에서 백전면 운산리까지 이어지는 '함양 대표 벚꽃길'을 조성했다. 그의 덕분에 조성된 이 벚꽃길은 매년 봄 지역민뿐 아니라 수많은 관광객의 발길과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또 식수 현장에서는 시즈오카에서 온 90세 할머니와 오사카에서 온 3세 소녀가 나란히 나무를 심어 세대를 초월한 동행을 선보였다.
이날 교토에서 온 한 도민은 "고향 땅에 직접 나무를 심으며 재일도민 간의 연대와 고향의 정을 다시금 느꼈다"며 "몸은 멀리 떨어져 있어도 마음만은 늘 고향과 함께한다는 사실을 되새기는 뜻깊은 자리였다"라고 했다.
박완수 도지사는 "천년의 숲 상림과 선비 정신이 깃든 함양에서 고향 사랑의 결실을 보게 되어 매우 뜻깊다"며 "오늘 여러분이 정성껏 심은 나무 한 그루가 우리 아이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상징으로 뿌리내릴 것"이라고 했다.
이어 "50여 년간 이어진 재외도민들의 변함없는 애정 덕분에 경남의 산하가 푸르게 변했다"라며 "경남도는 여러분의 소중한 마음이 헛되지 않도록 도내 곳곳을 더 나은 삶의 터전으로 가꾸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향토기념식수 행사는 1975년 양산에서 시작돼 올해 47회째를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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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도민들은 동일본대지진과 코로나 팬데믹 등 몇 년을 제외한 매년 고향을 찾아, 올해까지 경남 전역에 41만 그루의 나무를 심으며 산림을 푸르게 가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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