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락 "중동 정세, 중요 전환 국면 진입"…美·이란 휴전에도 공급망 불확실성
"원유·나프타 대체 수급처 발굴 계속"
美·이란 간 협상 미뤄질 가능성… "입장 차 여전히 커"
통항 자유 위한 영·프 주도 국제공조 검토
"한미동맹·한반도 안보·중동국가 관계 종합 고려"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10일 미국과 이란의 2주간 휴전 합의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공급망 불확실성은 지속될 전망이라며 원유나 나프타 대체 수급처 발굴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했다. 중동 정세는 중요한 전환 국면에 진입했으며,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은 레바논 정세 불안과 양측의 큰 입장차로 단기간 내 종전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위 실장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휴전 합의로 양측 간 고강도 군사충돌은 일시적으로 중단됐지만 해협 통항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과 관련해 "26척을 포함한 모든 선박과 선원의 안전 확보와 안전하고 조속한 통항을 위한 소통을 관련국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통항 재개 속도는 더딜 것으로 전망했다. 위 실장은 "2주 휴전 선언에도 불구하고 전쟁 중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2000척 선박이 한꺼번에 해협을 빠져나오려다 보면 시간이 걸릴 수 있고 안전 확보, 항로 확보도 문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 여러 국가들의 동향을 파악해보면 바로 통항을 시도하는 선박이 그렇게 많지는 않은 것 같다"며 "상황을 보면서 대응하는 분위기로 파악된다"고 했다.
현재 중동 정세에 대해서는 아주 주요한 전환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미국과 이란은 2주 동안 휴전을 하는 데 합의했지만, 이스라엘은 여전히 작전을 이어가며 긴장을 높이고 있어서다. 위 실장은 "중동전쟁이 40일 이상 지속되는 가운데 우리 시간으로 4월 8일 미국과 이란 간의 2주간 휴전 발표가 있었다"며 "국제사회는 대체로 이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하는 작전은 지속되고 있고, 이스라엘은 이 작전은 휴전과 별개라는 입장"이라며 "이란은 이에 대해 휴전 합의 위반이라고 하면서 역내 긴장을 지속하고 있고, 걸프 국가 일부에 대한 공격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행 중인 미국과 이란 간 협상 전망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위 실장은 "미국과 이란 간 첫 종전 협상이 파키스탄 현지시간으로 내일 열릴 예정"이라면서도 "레바논 상황이 불안정하고 서로 간 비난이 오가고 있기 때문에 협상이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협상이 개최되면 호르무즈 개방, 우라늄 농축 문제, 대이란 제재 해제 등 주요 쟁점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2주 휴전으로 전면 충돌로 확대되지는 않았지만 종전 조건을 둘러싼 양측 간 입장 차가 여전히 큰 점을 고려할 때 종전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에 미국과 이란이 상대방이 수용하기 어려운 요구사항을 견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요구사항을 어느 수준까지 조정하고 수렴해나갈 수 있을지가 주요 변수라고 분석했다.
위 실장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항행과 관련해 새로운 조건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란 측은 지금 현재 호르무즈가 개방돼 있지만 항행을 위해서는 이란군과 협의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 대체 항로를 공지했다"며 "국제적으로 다니는 항로보다 북쪽 이란 쪽으로 근접한 항로인데, 제반 사항은 확인 중에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영국과 프랑스 주도의 국제 공조 움직임에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위 실장은 "영국이나 프랑스 주도로 호르무즈 안전 통항 보장을 위한 국제공조 움직임도 활발하다"며 "우리는 프랑스 주도 회의나 영국 주도 외교장관회의, 군사기획관회의에 참석해 동향을 파악하고 역할할 바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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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구체적 참여 방식은 신중히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위 실장은 "국제해상로 안전과 한미동맹뿐 아니라 한반도 안보, 이란 및 중동국가 관계 등 여러 요인을 종합 고려해서 현실적 방안을 신중히 검토해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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