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블록스, 각국 금지 행렬에 안전 강화

몰입형 게임·창작 플랫폼인 로블록스가 아동 안전에 대한 우려와 정치적 사유 등으로 세계 각국에서 사용 금지·제한 조치를 받고 있다. 로블록스는 대대적인 안전 시스템 개편과 국가별 맞춤형 대응으로 맞서고 있지만, 갈등 해소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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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기준 로블록스 사용을 차단한 국가는 이집트, 이라크, 카타르, 러시아, 튀르키예, 중국 등이다. 이집트는 가장 최근인 지난 2월 인터넷·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용 위험과 폭력적인 콘텐츠 노출로부터 아동을 보호해야 한다며 영구 금지 조치했다.


중동 지역은 이미 여러 국가가 로블록스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이라크는 아동 착취 및 사이버 갈취 노출 위험과 사회적 가치에 반한다는 이유로 지난해 10월부터 서비스를 차단했다. 이보다 한 달 앞서 알제리는 아동 대상 성희롱·사기 행위로부터 사용자를 보호할 능력이 부족하다며 로블록스 사용을 금지했다.

튀르키예는 2024년 8월 플랫폼 내 아동 학대 유발 가능성이 있는 콘텐츠를 우려하며 로블록스 접속을 차단했다. 러시아는 로블록스가 극단주의 선전물과 성소수자(LGBT) 관련 콘텐츠를 유포하고 있어 아동의 정신적·도덕적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지난해 12월부터 사용을 막았다.


로블록스 측은 "국가별 법규를 존중하고 있으며, 플랫폼이 모든 사용자에게 학습, 창작, 교류를 위한 긍정적인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유해 콘텐츠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예방 장치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규제 당국은 해당 조치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로블록스는 올해 1월부터 채팅 기능을 사용하려는 전 세계 모든 사용자를 대상으로 안면 인식 또는 신분증을 통한 연령 인증을 의무화했다. 플랫폼 내 대화는 제약을 뒀다. 기본적으로 13세 미만 사용자는 다이렉트 메시지(DM) 전송이 불가하고, 9세 미만은 채팅 기능이 비활성화된다. 부모의 허가가 있을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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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정부와 협상을 통해 맞춤형 대응책도 마련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올해 3월부터 16세 미만 사용자의 계정 접근만 제한하고 있다. 도박과 유사한 소액 결제, 중독성 문제에 대한 정부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브라질에서도 당국 결정에 따라 게임 등급을 18세 이상으로 조정하고, 미성년자 계정에서는 사행성 게임을 검색·실행할 수 없도록 알고리즘을 수정했다.


호주·영국은 아동 그루밍 방지를 위해 정부가 긴급회의를 열고, 플랫폼 내 안전 약속 이행 여부를 꾸준히 점검하기로 했다. 베트남에서는 현지 기업인 VNG와 협력해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 정부가 요구하는 콘텐츠 검열 기준에 맞춰 서비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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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일부 국가들(러시아, 중국 등)에서는 차단 조치 해제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 같은 규제 리스크로 인해 주가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로블록스가 각국 정부와 얼마나 유연하게 타협하고 현지화할지를 눈여겨보고 있다. 지난해 9월 종가 기준 140달러를 넘어섰던 로블록스 주가는 최근 55달러까지 떨어졌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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