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 대신 북한산 갈래요"…외국인들 푹 빠진 'K등산'[K홀릭]
외국인 관광객도 반한 'K등산'
접근성·식도락 앞세워 인기
"도심 속 산행 매력적"
K팝과 K드라마 등 K컬처 열풍에 힘입어 한국의 산이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쇼핑이나 음식 중심이었던 기존 관광 코스를 넘어 자연과 도심 풍경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도시 등산' 경험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정상에서 '찰칵'…'K등산' 인기 비결은 '접근성'
최근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seoulhiking(서울등산)', '#koreahiking(한국등산)' 등의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해당 해시태그들은 각각 5000개 이상의 게시물을 기록하며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게시물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정상에서 서울 도심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기거나 자신만의 등산 코스를 기록하는 모습, 산행 후 김밥을 즐기는 모습 등이 담겨 있다.
해외 유튜버들 역시 산행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있다. 한 외국인 유튜버는 등산 영상을 올리며 "서울의 산과 자연이 선사하는 숨 막히는 아름다움을 경험해 보라"고 했다. 이어 "도시의 전경과 울창한 숲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이 여정은 자연 애호가는 물론 한국에 호기심을 가진 이들 모두에게 매력적인 경험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른바 'K등산' 열풍의 핵심 배경으로는 도심과 인접한 뛰어난 '접근성'이 꼽힌다. 서울은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산에 접근할 수 있어 '도심 속 산행'이 가능하다. 하루 이상의 일정을 온전히 할애해야 하거나 차량 이동이 필수인 해외 등산 환경과 달리, 한국은 일상 속에서 비교적 가볍게 산을 찾을 수 있다는 점이 외국인들에게 신선한 경험으로 다가온다는 분석이다.
특히 북한산은 빼어난 자연경관과 함께 성곽 등 역사 유적까지 동시에 경험할 수 있어 외국인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로 자리 잡고 있다. 도심과 가까우면서도 정상에서는 서울 전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도시와 자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산'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는 평가다.
산행 후 이어지는 식도락 역시 'K등산'만의 독특한 매력으로 꼽힌다. 등산을 마친 뒤 근처 식당에서 파전이나 도토리묵에 막걸리 한 잔을 곁들이는 이른바 '뒤풀이' 문화는 외국인들 사이에서도 색다른 경험으로 주목받고 있다. 단순히 산을 오르는 활동을 넘어 한국 특유의 음식 문화까지 함께 경험할 수 있는 복합적인 관광 콘텐츠로 확장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국립공원 찾은 외국인 205만명…국립공원 방문 1위 '한라산'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국립공원을 찾는 외국인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국립공원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국립공원을 찾은 외국인은 총 205만명으로 집계됐다. 국적별로는 중국인이 24만8345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대만(13만3157명), 필리핀(9만2931명), 인도네시아(7만6815명), 미국(6만3785명), 일본(5만733명) 순이었다.
그런가 하면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은 국립공원은 제주 한라산(27만1443명)으로 나타났다. 설악산(11만1731명), 북한산(5만7315명), 팔공산(2만1964명), 속리산(1만8124명), 오대산(1만6256명) 등 전국 각지 산에도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K등산'의 열기가 확산했다.
"외국인들 사이에서도 유행처럼 번지는 K등산"
해외 언론도 이러한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해 7월 'K등산' 열풍을 조명하며 "길거리 음식을 먹고 K팝 굿즈나 화장품을 쇼핑하는 것이 한국 여행의 필수 코스였지만, 이제는 새로운 체험이 빠르게 인기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서울은 도시 등산의 성지로 꼽히고 있으며, 이제 산길을 탐험하고 정상에서 사진을 찍는 외국인 관광객을 보는 일이 더는 낯설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상에서 컵라면과 김밥을 먹고, 하산 후 막걸리로 땀을 식히는 문화가 외국인들 사이에서도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루마니아 출신의 카탈리나는 SCMP와 인터뷰에서 "한국은 산에 가는 것이 정말 쉽다"며 "내 고향은 산이 매우 높지만, 인프라가 부족해 차를 타고 가야 하고, 한번 가려면 최소 주말 전체를 할애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산은 아침에 일어나서 갑자기 등산하고 싶다고 지하철을 타고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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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K등산에 대한 인식 변화는 관련 조사에서도 확인된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6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2026 등산 경험 및 등산 문화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57.3%는 등산이 외국인 관광객도 찾는 'K하이킹' 트렌드로 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응답자의 51.2%는 요즘 산을 찾는 젊은 층이 많아진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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