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총재 임기 만료 전 마지막 통방 간담회
원·달러 환율 수준, 달러인덱스와 함께 고려해야
신현송 후보자 외화 재산 논란에는 "애국심이 더 클 것"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경제성장률 하락, 물가 상승이 동시에 찾아오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해 "이 시점에서 중동 전쟁이 종결되는 것을 가정해 물어본다면 '그럴 가능성이 작다'고 말씀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동 전쟁 장기화, 에너지 인프라 파괴 등이 계속된다면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2.50%에서 동결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물가상승률이 올해 3월에 2.2%이고, 성장률도 좀 떨어지더라도 저희가 어느 정도 방어가 가능하다. 추가경정예산(추경)도 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또 "2차 파급효과기 없고, 단기적이면 통화정책 반응하지 않은 게 좋다"면서도 "그러나 2차 파급효과 있고 지속적이면 거기에 대응해야 하는데, 그때도 경기와 함께 대응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자신의 임기 동안 1250원 수준이던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까지 오른 것에 대해서는 "'달러인덱스에 비해 얼마나 절하됐고, 절상됐냐' 이것을 가지고 판단하면 훨씬 더 거시경제 정책적으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인식의 변화를 당부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4.10 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4.10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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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가이던스 및 이번 금통위 금리 인상 논의 여부와 관련 논의 없었다면 물가나 기대 인플레이션이 어느 정도로 높아져야 논의할 수 있나.

▲이 총재 = 통화·금리 정책 변화가 끼치는 영향보다 최근 몇 주간 중동에서 오는 뉴스에 따라 경기 변수가 급격히 변동했다. 중동 사태 전개 방향과 이란과 미국의 2주 협상 과정이 자리 잡아야 거기에 따른 의견을 제시하고 논의할 수 있다. 따라서 3개월 전망에 대해 금리 인상 여부 논의는 크게 없었다. 어느 정도 돼야 정책에 반영할지는 기계적으로 말하기 어렵다. 2차 파급효과 없고, 단기적이면 통화정책 반응하지 않은 게 좋다. 그러나 2차 파급효과 있고 지속적이면 거기에 대응해야 하는데, 그때도 경기와 함께 대응해야 한다.

-중동발 충격이 성장이나 물가에 구조적 요인이 될 가능성은 현재로서 낮게 보나? 경제상황 판단에서 역대 최대치로 전망되는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조금 더 커질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성장률이 2%를 밑돌 것으로 보이는데 내수나 건설투자 때문인가? 한은의 전쟁 지속기간에 따른 시나리오는?

▲이 총재 = 우크라이나 전쟁 때에 비하면 주가, 환율이 높은 상황이다. 경기 회복세에 들어가는 면이 있지만, 작년에는 1% 이하였고, 그 상황에서 회복하기 때문에 충분한 회복세라고 보기 어렵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는 팬데믹 이후 지연된 소비가 있어서 수요 측만 보면 압력 크다고 볼 수 없다. 공급 측에서 보면 우크라이나 전쟁은 유럽지역에 영향을 준 반면 이번 중동사태는 아시아 지역, 석유 의존도 높은 한국, 일본, 대만 등에서 충격 크기 때문에 공급 충격이 더 커질 수 있다. 석유 최고가격제로 대응하고 있지만 계속 정책을 가져갈 수 없어, 중동전쟁이 상당폭 지속되면 물가가 예상보다 오를 가능성이 커지는 게 현실이지만 그게 얼마나 지속될지는 종전 협상이 잘 마무리될지 보고서 판단해야 할 것 같다. 경제성장률, 물가 전망은 5월 전망 기다리는 게 좋을 것 같다. 속보치 보면 수출은 저희 생각보다 좋다. 그런데 건설은 저희 생각보다 나쁘다. 당연하게 된 게 환율이 오르니 건설 투자 기조에다 건설 비용이 상당히 오르기 때문에 나쁜 쪽으로 가고 있다. 가장 큰 변수는 '중동사태가 여기서 끝나느냐', '에너지 인프라 손실이 있냐, 없냐'다. 시나리오는 당연히 여러 시나리오를 보고 있고, 거기에 따른 성장률, 물가 등은 5월 전망에 시나리오를 발표하니 그때 듣는 게 좋을 것 같다.


-중동 사태로 인한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과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동의 배경은

▲이 총재 = 물가상승률이 올해 3월에 2.2%이고, 성장률도 좀 떨어지더라도 저희가 어느 정도 방어가 가능하다. 추경도 하기 때문에 이 시점에서 중동 전쟁이 종결되는 것을 가정해 스태그플레이션이 올 것이냐고 물어보면 그럴 가능성이 적다고 말씀드릴 것이다. 그런데 지금 2주 뒤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측이 불가능하다. 서로 보복 공격을 통해 에너지 인프라가 파괴된다면 종전이 돼도 영향이 장기적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얘기하기 어려울 것 같다. 만약에 그런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간다면 스태그플레이션 일어날 수 있냐고 그러면 부인하기 어렵다. 이번 추경의 긍정적인 점은 재정 적자를 통해서 부채를 통해 조달된 것이 아니라 초과 세수를 통해서 조달됐다는 것이다. 다만 지출 구조를 보면 지방교부세 4.7조 원, 지방교육재정교부금 4.8조 원 등 법에 따라 자동 배분되는 구조가 있는데, 경기 대응 목적의 추경에서 이런 경직성이 적절한지에 대해서는 고민이 필요하다. 과거에는 교육 투자 필요성이 컸지만, 지금은 고령화·노인 빈곤 등 새로운 재정 수요가 있는 만큼 구조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환율 수준과 한은의 외환시장 개입 효과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한 의견은?

▲이 총재 = 지난해 11~12월 달러인덱스에 비해 원화 가치 절하된 요인은 개인투자자의 해외투자 급증이다. 누구를 탓하려는 게 아니다. 누가 봐도 그렇게 이야기할 수 밖에 없다. 올해 2~3월 들어서는 달러인덱스 따라 움직이며 반영된 뒤 달러보다 많이 변동하고 있다. 그 뒤에는 외국인 주식 매도가 주도하고 있다. 1~4월까지 외국인 주식 매각 액수가 479억달러인데 작년 한 해가 70억달러였다. 7배가 나간 거고 3월에만 298억이 나갔다. 저희 경상수지 흑자가 매우 커서 외화유동성은 굉장히 풍부한 상태로 현물 환율은 많이 올라갔지만 대차시장에서는 달러 바꾸지 않고, 빌려주려는 수요는 너무 커서 달러 가치가 제일 떨어진 이상한 현상 지속되고 있다. 외환시장 개입은 환율을 영구적으로 조정하는 수단이 아니라 변동 속도를 조절하는 역할이다. 당시(지난해 말) 개입은 적절했다고 판단한다.


-외화보유액 수준 및 활용 판단 기준은?

▲이 총재 = 외화보유액 예전 2000억 달러일 때는 2000선이 무너지면 안 된다고 했고, 3000억 달러일 때는 3000선, 4000억 달러일 때는 4000선이 무너지면 위기라고 하는 얘기가 계속 반복됐다. 그런데 지금은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우리나라는 채권국이기도 하고 해외 자산도 많이 보유하고 있다. 그래서 외화보유액이 특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면 위기라는 식의 접근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외화보유액은 이렇게 변동성이 있을 때 쓰라고 있는 것이다. 환율이 과도하게 절하되거나 시장이 불안정할 때 속도를 조절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지, 특정 숫자를 지키기 위한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외화보유액 규모 자체가 아니라 거시경제 정책 운용에 대한 신뢰다.


-임기 시작 때 1200원대였던 환율이 지난달 1500원으로 300원 올랐다. 어떻게 평가?

▲이 총재 = 1200원, 1500원 이렇게 레벨을 과거와 비교하는 것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달러인덱스에 비해 얼마나 절하됐고, 절상됐냐 이것을 가지고 판단하면 훨씬 더 거시경제 정책적으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1250원에서 작년 중반 1400원까지 될 때 미국의 자이언트 스텝, 모든 국가의 통화 평가 절하. 미국 달러인덱스(DXY)에 따라 같이 됐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갑자기 무슨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인식을 하면 안 될 것 같다.


-주택가격 관련 수도권에서 최근 키 맞추기 장세 형성되고 있다.

▲이 총재 = 서울지역에서 15억원 이상 대출 불가능으로 안정세인 하향 국을 보이기 시작했고, 수도권 주변 부동산은 다시 오르는 국면이라서 완전 안정화됐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우리나라 주택 가격 상승이 다른 모든 자산의 수익률을 뛰어넘는 구조가 계속되면 국민 양극화 정서 문제 그다음에 계층 간의 문제뿐만 아니라 자본의 효율적인 배분을 위해서 굉장히 나쁜 방향이기 때문에 이 문제는 반드시 고쳐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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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송 신임 한은 총재 후보자의 외화 재산에 대한 생각은?

▲이 총재 = 국민 정서에는 어긋날지 모르지만, 해외 인재를 모셔오는데 그 해외 인재가 해외 자산이 있다고 해서 여러 가지 우려를 걱정하시는 것은 너무 크게 고려하시는 거 아닌가 생각한다. 신 교수(신 후보자)의 애국심이 가지고 있는 자산보다 더 클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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