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시간 골든타임 지나" 수색 장기화 조짐
열화상·드론까지 동원했지만 행방 묘연해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한 늑대 '늑구'의 포획을 위한 수색 작업이 이어지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 없이 장기화 조짐을 보인다. 이 과정에서 암컷 늑대를 이용한 유인 작전을 시도하려다 성별을 잘못 파악해 수컷을 투입하는 어처구니없는 일까지 발생했다.


지난 8일 오전 9시 30분께 대전 중구 사정동 오월드에서 늑대 1마리가 탈출했다. 오월드와 중구, 경찰, 소방 당국 등은 합동으로 수색 및 포획 작업에 나서고 있다. 대전소방본부 연합뉴스

지난 8일 오전 9시 30분께 대전 중구 사정동 오월드에서 늑대 1마리가 탈출했다. 오월드와 중구, 경찰, 소방 당국 등은 합동으로 수색 및 포획 작업에 나서고 있다. 대전소방본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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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번 탈출 사고는 지난 8일 오전 9시 30분께 대전 중구 사정동 오월드 동물원 늑대 사파리에서 발생했다. 2024년생 2살 수컷 늑대 '늑구'는 우리 아래를 파고 탈출했으며, 현재까지 포획되지 않은 상태다. 소방과 경찰 등 수색 당국은 열화상 드론과 인력을 동원해 보문산 일대를 중심으로 구역별 집중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늑구의 이동 경로를 예측해 GPS가 설치된 트랩 20여 개와 먹이 장치를 곳곳에 설치했지만, 아직 포획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늑구는 탈출 직전 닭 두 마리를 먹은 상태로, 약 3~4일간 추가 섭식 없이도 버틸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먹이를 찾기 위해 이동 범위가 넓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수색 당국은 다양한 유인책을 병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암컷 늑대를 투입해 수컷인 늑구를 유인하는 방안이 검토됐지만, 현장에 투입된 개체가 수컷으로 확인되면서 철수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와 함께 늑대 울음소리(하울링)를 확성기로 송출하고, 동물원 안내방송까지 활용해 귀소 본능을 자극하고 있으나 효과는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과 경찰 등 수색 당국은 열화상 드론과 인력을 동원해 보문산 일대를 중심으로 구역별 집중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소방과 경찰 등 수색 당국은 열화상 드론과 인력을 동원해 보문산 일대를 중심으로 구역별 집중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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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오전 1시 30분께에는 오월드 인근에서 열화상 카메라에 늑구로 추정되는 개체가 포착됐지만, 실제 포획에는 실패했다. 전문가들은 탈출 후 48시간 이내가 사파리 복귀의 '골든타임'이라고 지적한다. 초기에는 제한된 범위에서 이동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하루 수십 ㎞까지 이동하는 야생 습성이 나타나 추적이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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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온라인에서는 누리꾼이 8년 전 탈출 후 사살된 퓨마 '뽀롱이' 사례로 들어 늑구 역시 사살이 아닌 생포로 마무리되기를 바라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 역시 안전한 포획을 강조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SNS를 통해 "경찰과 소방, 군이 총력을 다해 안전한 포획과 복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인명 피해 없이 늑구도 무사히 돌아오길 바란다"고 밝혔다. 수색 당국은 현재 오월드 주변에 늑구가 머물고 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사파리 방향으로 몰아가는 '토끼몰이' 방식과 유인 전략을 병행하며 생포에 집중하고 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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