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기적" 미군 구조 사진…올렸던 공화당 의원들 '화들짝' 삭제, 왜
미 공군 장교 사진, AI 생성 이미지로 확인
美공화당 정치인들 SNS 공유 후 삭제
이란 상공에서 격추된 전투기에서 탈출한 미 공군 장교의 구조 장면이라며 확산한 이미지가 인공지능(AI)으로 생성된 것으로 드러났다.
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그레그 애벗 미국 텍사스 주지사를 포함한 일부 미국 공화당 정치인들이 이란에서 격추된 전투기에서 탈출한 미 공군 장교가 구조되는 장면이라며 공유한 사진이 AI 생성 이미지인 것으로 확인됐다.
통신은 "해당 이미지는 전투기가 이란 상공에서 격추된 뒤 탈출한 무기체계 장교가 대담한 작전을 통해 구조되는 모습을 담은 것처럼 꾸며졌지만 AI로 생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AI 이미지 탐지 도구인 하이브 모더레이션(Hive Moderation)은 해당 이미지가 "AI 생성 또는 딥페이크 콘텐츠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미국 드렉셀대의 전기·컴퓨터공학 교수 매튜 스탬과 멀티미디어·정보보안 연구소는 AFP와 함께 해당 이미지를 분석했다. 이들은 AI 생성 이미지 탐지 프로그램을 활용해 검증을 진행했다. 스탬 교수는 "우리 소프트웨어는 이 이미지가 AI로 생성된 것으로 판단했다"며 "이 프로그램은 동료 평가를 거친 연구에 기반해 생성형 AI가 이미지에 남기는 보이지 않는 통계적 흔적을 탐지한다"고 설명했다.
사진에선 AI 이미지에서 흔히 나타나는 미세한 시각적 오류도 확인됐다. 이미지 속 장교가 들고 있는 성조기는 파란 바탕 왼쪽에 흰색 테두리가 있는데, 이는 실제 성조기에는 존재하지 않는 구조다. 또 장교의 장비 끈 색상이 서로 일치하지 않는 점도 지적됐다.
다른 병사의 성조기 패치가 형태가 일그러지고 위치도 부자연스럽다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해당 패치는 가슴 위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미 육군 규정상 성조기 패치는 오른쪽 어깨에 부착해야 한다. 이 밖에도 병사들의 시계와 선글라스에서 형태 왜곡이 발견됐다. 특히 선글라스는 얼굴 위에 그려진 듯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 4일 이란군에 격추된 미군 F-15E 스트라이크 이글 전투기 탑승자 2명을 모두 구조했다고 밝혔다. 구조 작전에는 미군 항공기 170여대와 병력 약 200명이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미국 정부는 해당 요원의 구조 장면과 관련한 공식 사진을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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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벗 주지사 등 일부 미국 공화당 정치인은 지난 5일 엑스(X·옛 트위터)에 구조된 장교가 항공기 안에서 미 특수부대에 둘러싸여 웃고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유했다. 애벗 주지사는 "어제 구조된 존경하는 대령의 사진이다. 신의 축복이 있기를. 우리 군인들은 모두 신의 일을 하고 있다! 부활절을 축하한다!"고 적었다. 이후 이와 유사한 게시물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확산했다. 하지만 사진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자 이를 공유했던 정치인들은 게시물을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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