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末머니]다시 금이 '금값'될까
중동 전쟁 초기 잠시 가격 하락했던 금
달러 선호하는 현상 '달러 스마일' 때문
다시 올라 횡보 중…"결국엔 오를 것"
전쟁이 지지부진하게 지속될수록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으로 금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개전 초기에는 위기 때 달러를 선호하는 경향 중 하나인 '달러 스마일' 영향으로 잠시 하락했던 금 가격이 석유를 달러로만 거래하는 '페트로달러' 체계가 흔들리면서 더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최근 "금태환 기능이 없는 달러를 기축통화로 사용한 것은 이제 50년에 불과하고 그 기저에 놓여있던 페트로달러 체제 또한 위협받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거래소(KRX) 금 시장에서 순금(99.99%) 1g 시세는 중동전쟁 발발 이전인 2월27일 23만9300원(종가)이었다. 개전 후 잠시 올랐다가 지난달 23일 20만8530원을 기록하는 등 하락세를 보였다. 이후 지난 9일 기준 22만5310원이다. 단기적으로 금값이 하락한 이유에 대해 박 연구원은 '달러 스마일'을 지목했다. 달러 스마일은 미국 경제가 강력하거나 위기일 때 모두 달러 선호가 높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원유를 사고팔 때 달러로만 결제해야 하는 '페트로달러' 체제에서는 원윳값이 상승하면 달러 수요가 높아진다. 실제로 2월 초 97.6을 기록했던 달러 지수는 전쟁 발발 후 이달 들어 100을 돌파했다.
하지만 박 연구원은 중기적으로 금값이 오를 것이라며 그 이유에 대해 우선 화폐 가치 하락을 꼽았다. 역사적으로 전쟁이 일어나면 전쟁 비용을 대기 위해 돈을 찍거나 로마 시대처럼 동전에 들어가는 '진짜 은'의 함량을 줄이는 등 화폐 가치가 훼손되는 일이 벌어진다. 종이돈이나 화폐가 흔해지고 가치가 떨어지면 금처럼 가치가 변하지 않는 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진다. 전쟁이 일어나면 서류상으로만 거래하는 페이퍼 골드(종이 금) 대신 실물 금을 찾게 되면서 금값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된다고도 했다.
여기에 달러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중동에서 휴전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불안은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다. 예측 시장인 폴리마켓에서 미군이 이란에 투입될 확률은 여전히 56%에 달하며, 호르무즈 해협 통행 정상화 확률도 24%다. 실제로 이란이 해협 통행을 위해서는 배럴당 1달러 수준의 통행료를 위안화나 스테이블코인으로 받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1974년 사우디아라비아에 군사 보호를 제공하는 대가로 석유를 달러로만 거래하는 조건으로 시작된 페트로 달러 체계가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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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이전부터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금 매입을 늘리고 있던 점도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 규모는 2022년부터 구조적으로 상승해 분기별 250t, 연간 1000t의 금을 매입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탈세계화로 지역 화폐 사용이 늘어나는 환경에서, 통화 질서에 영향받지 않는 담보물로서도 금 보유 수요는 증가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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