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또 돌아왔다"…'공포' 휩싸인 일본, 아이들에 방울 나눠줬다
겨울잠에서 깬 곰
올 2월부터 도심 출몰 사례 잇따라
먹이 부족·서식지 변화 영향
지난해 포획 1만4000마리로 역대 최대
방울·스프레이 등 대응법 주목
일본에서 겨울잠에서 깬 곰들의 출몰이 급증하면서 인명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지방자치단체들이 전기 울타리 설치와 곰 퇴치용 방울 배포 등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9일 연합뉴스는 NHK 등 현지 언론을 인용해 겨울잠에서 깬 곰이 본격 출몰할 시기를 맞아 일본 내에서 곰 피해에 대한 대책을 마련 중이라 보도했다.
앞서 전날 후쿠시마현 고리야마시의 고속도로 인근 수풀에서 곰 한 마리가 발견됐다. 당국은 주민 안전을 위해 엽사가 현장에서 즉시 곰을 사살할 수 있는 '긴급 총기 사격'을 결정하고 해당 개체를 처리했다. 이 가운데, 곰 출몰에 대비해 일본 내에서는 지역별 맞춤형 대응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7월 신문 배달원이 곰의 습격으로 사망했던 홋카이도 후쿠시마초는 마을과 산 경계, 묘지 일대 약 5km 구간에 전기 울타리를 다시 설치하고 있다. 겨울철 폭설로 인한 파손 우려로 철거했던 시설을 곰 활동 시기에 맞춰 재가동해 마을 침입을 차단하겠다는 방침이다.
미야기현 도미야시는 학생 안전을 위한 이색 대책을 내놨다. 지역 내 초·중학생 약 5000명에게 '곰 퇴치용 방울'을 배부하기로 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통학로에서 발생한 곰 습격 사건 이후 관련 신고가 3배 이상 증가한 데 따른 조치다. 학생들은 가방에 방울을 달고 소리를 내는 방법을 교육받았다. 한 초등학생은 "친구들과 함께 소리를 내며 곰이 가까이 오지 않도록 주의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환경성에 따르면 2025년도 곰 출몰 건수는 2월 말 기준 약 5만 건에 달했다. 포획된 곰도 1만4000마리를 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일본서는 곰과의 접촉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예방 장비를 활용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곰 방울'은 이동 시 지속해서 소리를 내 곰이 사람의 존재를 미리 인지하게 하는 도구다. 아시아경제DB
원본보기 아이콘이렇듯 곰에 대해 대비를 하는 이유는 올해 곰의 활동 시기가 예년보다 앞당겨졌기 때문이다. 도쿄농공대 고이케 신스케 교수는 "보통 3~5월에 활동을 시작하지만, 올해는 2월부터 도심에서 목격되고 있다"며 "특히 어미를 잃은 새끼 곰들이 먹이를 찾기 위해 민가로 내려오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서는 곰과의 접촉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예방 장비를 활용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곰 방울'은 이동 시 지속해서 소리를 내 곰이 사람의 존재를 미리 인지하게 하는 도구다. 또한 캡사이신 성분이 포함된 '곰 스프레이'는 위급 상황에서 곰의 접근을 차단하는 효과적인 방어 수단으로 평가된다. 이 밖에도 호루라기나 휴대용 경보기 등 소음을 발생시키는 장비, 그리고 마을 주변에 설치하는 전기 울타리 등이 주요 대응 수단으로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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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곰과 마주쳤을 경우 침착한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선 절대 등을 보이고 달아나서는 안 된다. 곰의 추격 본능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곰을 주시하며 천천히 뒤로 물러나야 한다. 또한 낮고 차분한 목소리로 사람임을 알리고, 팔을 벌려 몸을 크게 보이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새끼 곰을 발견했을 경우에는 즉시 자리를 벗어나야 한다. 어미 곰이 근처에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만약 곰이 공격적인 행동을 보일 경우에는 곰 스프레이를 사용해 대응해야 한다. 최악의 상황에서는 바닥에 엎드려 목과 머리를 보호하는 자세를 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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